한동훈 전비대위원장, 당대표 출마설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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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비대위원장, 당대표 출마설 점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5.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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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공백 상태인 국민의힘에 '한동훈 복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예상보다 이른 '외부 행보'에 나서자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인데, 당내에서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의 조기 등판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가 연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미뤄지며 전당대회가 예상보다 1개월 이상 늦어지는 상황도 등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복귀설은 그가 지난달 11일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점화했다. 총선 엿새 만인 지난달 16일 한 전 위원장은 서울 모처에서 비상대책위원들과 저녁 식사를 한 데 이어 지난 3일 김형동 비서실장을 비롯해 당 사무처 당직자들과 만났다.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 만남은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

연이은 회동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준비하는 '황우여 비대위' 출범을 전후해 알려지며 한 전 위원장 존재감을 다시 부각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치 신인이었던 한 전 위원장이 총선을 거치며 당내에서 확보한 정치적 우군들과 교류하자 세 다지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종종 교류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신평 변호사도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최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연기해 달라는 말을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려고, 당대표가 되려고 그런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시 뉴스1에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복귀설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통상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난 당 대표가 당권에 즉시 재도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총선 결과에 대통령실 책임론을 거론하는 당내 반응도 적지 않은 만큼 한 전 위원장이 복귀 가능성을 엿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당내 지지세력이 좁은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가 세력화에 적기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다만 총선 참패가 한동훈 비대위 선거 전략의 결과물인 만큼 책임 당사자인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또 다시 출마를 한다? 그걸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라고 봐주겠느냐"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총선 패인을 분석하기 위해 출범한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설문조사에 '한동훈 원톱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의 실효성'을 묻는 항목도 포함돼 한 전 위원장 책임을 부각했다는 논란도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차기 당권 도전 시점을 놓고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재등판할 경우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수사와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건 대응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도 쉽지 않은 과제다.

황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오는 9월까지 지연될 경우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가 자연스러워지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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