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종인 '헛소리' 발언에 "걱정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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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김종인 '헛소리' 발언에 "걱정 안했으면 좋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8.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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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당대표 되는 게 '의무'... 박근혜 대통령 향해선 "민심 너무 몰라, 신문도 안 보나"
"당원 대의원 수준이 굉장히 높다. 지나치게 네거티브로 당의 분열, 불안하게 하는 것은 가장 싫어한다. 지지자들의 요구가 '일단 분열하지 마라, 제발 좀, 반드시 통합해라, 야당답게 해낸 성과가 없다, 강단 있게 해봐라, 어떻게 민생에 대해 응답을 하겠느냐' 이런 것이다. 거기에 정확히 당심을 읽어내고 자기 정강정책을 가지고 호소력 있게 하면 현장에서 표가 다 뒤집히는 것이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27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미애 당대표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 되는 게 의무라고 말했다.

세 명의 당대표 후보(김상곤·이종걸·추미애) 가운데 유일하게 두 번의 대선 승리 경험을 가졌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대표의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발언에 대해 적극 대응을 피한 채 "걱정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받아 넘겼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부패비리 하수인(우병우 민정수석)을 지키는 것이 말이 되냐고 각을 세웠다.

추미애 후보는 22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현재까지는 추미애 후보가 우세하다,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자 "대의가 있는 곳에 대세가 있지 않겠냐"며 자신의 대세론을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종걸 후보와 김상곤 후보의 추미애 후보에 대한 견제는 계속됐다. 이종걸 후보는 '추미애 후보로는 강한 문재인이 불가능하다', 김상곤 후보는 '추미애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힘을 빼는 당대표'라며 추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상대 후보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한다"며 "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 승리 경험이 있는 사람이 세 후보 중에 저밖에 없다. 그래서 제가 나서면 대선 패배한다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김종인 당 비대위대표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세상 변하는 것 모르고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많아 답답했다'고 한 데 대해선 적극 대응보다는 "걱정 안 해주셨으면 한다"고 받아 넘겼다.

추 후보는 "김종인 대표님은 그동안 선거 과정에 당을 맡으셔서 고생을 하셨다. 최근에는 경제 민주화 강연도 하셨다. 저는 우리 당 외연 확장에 큰 역할 해주시길 바라고 있고 또 대부분 당원들도 그러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세상 변하는 것 모르고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많아 답답했다'고 한 부분에 대한 추가 질문애 추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가급적이면 당내 이전투구에 빠지지 않고 당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승리하는 강한 야당 만들고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당으로 거듭나자, 그런 강조를 드리고 있다"며 "김 대표께서도 크게 걱정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후보 등 당권주자들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사드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곳곳에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해 왔다.

"당원 대의원 수준이 굉장히 높다. 지나치게 네거티브로 당의 분열, 불안하게 하는 것은 가장 싫어한다. 지지자들의 요구가 '일단 분열하지 마라, 제발 좀, 반드시 통합해라, 야당답게 해낸 성과가 없다, 강단 있게 해봐라, 어떻게 민생에 대해 응답을 하겠느냐' 이런 것이다. 거기에 정확히 당심을 읽어내고 자기 정강정책을 가지고 호소력 있게 하면 현장에서 표가 다 뒤집히는 것이다."

추 후보는 이번 당권 경쟁은 당일 현장 대중연설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1만여 명이 참여하는 전당대회에서 후끈 달아오른 대의원들을 누가 격동시키느냐가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거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진행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도 그랬다고 했다.

또 일부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주류 등 계파 일색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분열의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호남 지지 복원과 관련해 일부 후보 중심으로 나오는 '호남 대표론'에 대해 "호남을 고립시키는 것이고 호남을 지역주의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호남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돌파해낸 지역으로서 자부심이 강한 곳이며 그것을 호남 정신이라 부르고 있다. 민주주의 복원을 해낼 때 호남 지지가 복원되고 힘도 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당대표가 되면 제가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에 대해선 "대통령이 민심을 너무 모른다. 국민의 눈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말 적반하장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끝까지 부패비리 의혹을 가지고 있는 하수인을 지키는 것이 말이 되냐, 오히려 비리 몸통이 노출될까 봐 곁다리를 걸고 있는 셈 아니냐, 이렇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우 수석을 지키기 위해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걸고 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추 후보는 청와대가 특히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지만' 이런 표현을 쓴 데 대해 "온갖 신문이 우병우 수석에 대해서 한 달 이상 의혹을 제기했는데 대통령은 신문도 안 보신다는 말씀인가. 한 달 내내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내신 것인지 귀를 막고 계신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1만여 명의 대의원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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