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당, 대선 끝나면 없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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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당, 대선 끝나면 없어질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8.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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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때 이어 거듭 주장... "정체성 얘기하는 사람은 당의 본질 모르는 것"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운데)는 26일 국민의당을 겨냥해 "내년 대선이 끝나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별관회의 청문회 관련 핵심증인으로 거론되던 최경환-안종범 등이 제외된 데 대해 "그런 청문회 해서 뭐해"라고 불만족스럽게 얘기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모습.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국민의당을 겨냥해 "내년 대선이 끝나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정체성을 얘기하는 사람은 당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종인 대표는 26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야당 출입 인터넷 기자들과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하자 "3당은 대선 끝나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13총선 지원 유세에서도 국민의당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당'에 빗대며 "대한민국에서 3당은 절대 성공못한다. 슬그머니 여당에 흡수되는 것이 운명이다. 총선 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대표는 또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이후 당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체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당의 본질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 등 자신의 성과를 강하게 말했다.

그는 "패배의식에 젖은, 죽어가는 당을 원내 1당으로 만들었고 국회의장도 배출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1당을 만들어줬으면 다 해준거지 뭘 더 해주냐"며 일부 반대 세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동석한 이재경 대변인이 "다 죽어가는 정당을 (김종인 대표가) 살려냈다. 지난 총선에서 123차례 현장 유세를 통해 죽어가는 정당을 살려냈다. 그런 성과를 잊지 말고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박용진 비서실장 발탁과 관련해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인 것 같아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민감한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 '관심없다' '왜 그런 걸 물어보나' 등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재인 사당화' 논란에 대해 묻자 "내가 대답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대표로 누가 됐으면 하냐는 질문에는 "그런 거(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는 관심없다"고 답했다.

각 후보의 장단점을 말해달라고 하자 "장단점 없다. 정직성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김 대표는 왜 정직성을 언급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대표가 되면 문제"라고 설명했다.

새 당대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자기 역량대로 하는 게 새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가족협의회, 백남기대책위 등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점거 농성하고 있는 데 대해 논평을 요구하자 "당사에 들어왔다는 얘기만 들었다. 잘 모른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감한 질문에는 대답 대신 "묻지마라, 밥 먹으러 왔다. 예의를 갖춰줘야지"라며 퉁명하게 반응했다.

전날 여야 3당 원내대표회담에서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으로 최경환-안종범 등 핵심증인을 제외하기로 잠정 합의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그건 양보한 게 아니라 포기다. 핵심증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청문회해서 뭐해"라고 우상호 원내지도부를 우회적으로 질책했다.

그러면서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는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에 대해 "한국 정치사에 입지전적 인물이다. 자기 출신 지역(곡성)도 아닌 순천에서 당선된 것은 그 지역에서 노력하고 민심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8.27전당대회 후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자 "자유스럽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난 뒤 내년 초 약 열흘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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