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균 인천 모텔서 환자 생겨나... 역대 첫 시설폐쇄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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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넬라균 인천 모텔서 환자 생겨나... 역대 첫 시설폐쇄한 사연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6.08.2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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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시설 내 여러 곳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사실상 폐쇄조치를 내렸다.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건물 곳곳에서 균이 발견되면서 투숙객 입실 중지 조처를 한 것이다. 레지오넬라로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달 25일 인천시 소재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A(47)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고 28일 설명했다.

이 환자는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가 시작되고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생겨났다

그는 이후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 8일 퇴원했다.

KCDC가 해당 모텔에 대해 환경검사를 했다

그 결과 모텔의 물 저장 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돼 충격케했다.

인천광역시는 지난 25일 해당 모텔에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숙객 입실을 중지할 것을 조치하고 급수시스템을 점검했다

이후 소독을 하도록 한 상황이다.

KCDC는 "숙박시설에서 이번처럼 곳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퍼진 것은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광범위하게 오염된 만큼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폐쇄조치를 한 것"이라고 알렸다.

레지오넬라는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에어컨,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침) 형태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태,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이 흔히 생길 수 있다.

이 모텔 투숙객 중 유사증상이 확인된 사람은 1명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조만간 감염 여부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매년 수십 명씩 발견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환자 발생이 늘어났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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