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식탁... 식품위생검사기관 전문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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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식탁... 식품위생검사기관 전문성 부족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7.10.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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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 가운데 10곳 검사실적 전혀 없어... 부실 기관 업무정지 필요
▲ 먹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위생검사기관의 업무 소홀 등으로 국민의 밥상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먹을 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위생검사기관의 업무 소홀과 검사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국민의 식탁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입식품검사와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는 식품위생검사기관 16곳 가운데 7곳(43.8%)이 부적합 검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7개 기관의 부적합 내역을 살펴보면, 시험기록 미비에서부터 시약 및 표준품 관리 미흡, 황색포도상구균 확인시험 미흡 등 21건에 이르렀다. 특히 부적합 기관으로 지적된 기관에는 한국식품공업협회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소속 연구소도 3곳이나 포함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또 수입식품검사를 전문 위탁받아 실시하고 있는 15개 기관 가운데 10곳(66.7%)은 올 7월 현재 단 1건의 수입식품도 검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이 지정하는 식품검사기관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안명옥 의원은 "수입식품검사기관의 실적이 없다고 해서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해마다 수입식품이 증가하고 부적합 식품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효과적인 수입식품 검사가 이루어지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관별 검사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식품위생검사기관의 검사 능력이 부적합하다는 것은 이들 기관의 식품위해성 검사가 엉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검사능력이 문제가 된 기관에 대해서는 지정취소나 업무정지를 시키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 검사기관의 정도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적합 수입식품 건수는 6월 현재 677건으로 올 들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별 부적합 식품 비율은 중국산 식품이 43.8%로 가장 높았고 미국 12.4%, 일본 6.2%, 캐나다 4.3% 순이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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