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사드 당론 요구에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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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드 당론 요구에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9.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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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간담회... 주민들 "하루빨리 사드 철회 당론 정하라"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미국 주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당론 채택과 관련해 "절차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미국 주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당론 채택과 관련해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간담회에서 반대 당론을 빨리 채택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당론을 정하려면 절차가 필요하고 절차를 밟으려면 여러가지 토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백철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는 대한민국에는 불필요한 무기이고 오히려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라며 "더민주가 하루빨리 사드 철회를 당론으로 정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활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힘을 써달라"고 요구했다

이명재 사드투쟁위 자문위원도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이미 반대 당론을 정한 것을 언급하며 "더민주도 추미애 대표가 당대표가 됐으니 사드 반대 당론을 빨리 정해서 투쟁하는 지역주민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추 대표는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개인 입장이 아닌 당론을 정하는데는 토론이 필요하고 시간이 걸린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전에는 사드에 대해 '백해무익'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대 당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담회에 동석한 강선우 더민주 부대변인은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하기까지는 전문가 토론회뿐만 아니라 의원들 사이의 토론과 합의도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또 사드 배치 예정지역인 성주을 방문해달라고 주민들의 요구에 "가능한 빨리 성주를 방문하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현재 더민주 국회의원들 사이에는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으면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당론 채택에는 찬반 의견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분위기다.

추 대표는 앞서 인사말을 통해 사드 논란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는) 안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안보를 구실로 방산 비리와 같은 부정부패를 일삼고 안보를 이유로 국민을 이념으로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의 가장 기본은 국민통합이어야 한다. 안보에 여야가 없고 위아래도 없다. 분열을 부추기고 선택을 강요하는 안보가 되어선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특히 "정부가 국민들의 의견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안보를 이유로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군사적 실효성에 대한 문제, 국민 안전 문제, 사드 배치에 얼마가 되는지 구체적 계획도 없이 무조건 2017년 연말까지 배치하겠다고만 하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정부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민생 안보로 방향을 선회해 국민의 삶을 책임
져 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추 대표 등 4명,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에서 백철현 공동위원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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