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정부에 긴급 지원요청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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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계, 정부에 긴급 지원요청 '봇물'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4.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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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개별기업 방문 및 업종별 조찬간담회 통해 애로 파악

바이어 주문 축소 등 금융 위기에 따라 수출 시장이 크게 경색 되면서 코트라(KOTRA)에 대한 수출업계의 SOS도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금융 위기 이후 지난 8개월여 동안 코트라가 개별기업 방문, 업종별 조찬 간담회 등을 통해 파악한 수출업계의 요청 사항은 유명 해외전시회의 좋은 부스 확보부터 일본 내 금형 A/S 센터 설립까지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사례 1 일본에 플라스틱 사출 금형을 수출하고 있는 ㄱ사는 최근 기계금형 조찬간담회에서 일본에 금형 A/S 센터를 설립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뛰어난 품질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대일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효자산업이지만 산업특성상 영세기업이 많아 A/S 센터 설립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금형산업은 품목특성상 A/S 수요가 많아, 현지 A/S 센터가 없이는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키가 힘든 상황이다.

ㄱ사의 애로 사항을 들은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형 공동 A/S센터 설립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 및 유관 기관을 줄기차게 설득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일본 금형 A/S 센터 설립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지 A/S 센터가 설립될 경우 우리 기업들은 그간 주로 3∼5차 벤더급 바이어와 거래해왔지만, 1∼2차 벤더와의 거래를 할 수 있어 2010년까지 3억불의 신규 수출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100만불당 유발되는 고용이 9.6명임을 감안하면 공동 금형 A/S센터로 창출되는 고용 인원은 약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실업난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사례 2 올해 1월 코트라의 지원으로 '프리미에르 비죵 뉴욕 봄/여름전'(S/S)에 참가한 바 있는 ㅇ사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신규 바이어도 발굴하고 수출 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물량의 현장 계약을 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지난 2월에 열린 생활소비재업계 조찬간담회에서 봄/여름(S/S) 시즌에 국한하지 말고 가을/겨울(F/W) 시즌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 사례 3 지난해 세계적인 태양광 전시회인 'Inter Solar 2008'에 참가한 바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업체인 ㅅ사는 우리 기업의 전시회 참가 연혁이 일천해 부스 위치가 눈에 잘 뛰지 않아 아쉬웠다며 위치 좋은 부스 확보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미 FDA 등록 지원을 ▲문화서비스 업계는 문화서비스산업 수출 붐 조성을 ▲IT 업계는 해외 유통업계 실태조사를 ▲부품소재 업계는 일본 퇴직 전문 인력 발굴지원 요청 등 그간 우리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껴온 애로 사항이 간담회 현장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출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에 코트라 조 사장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오는 7월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섬유전시회 '프리미에르 비죵 뉴욕 가을/겨울'(F/W)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도록 한 것.

지난해 1월 최초로 동 전시회에 한국 기업을 참가시킨 후 참가 기업 수는 점차 늘었지만 전시회 참가가 봄/여름(S/S) 시즌에 국한돼 있어 본격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가을/겨울(F/W) 시즌 참가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 조 사장 취임 후 대폭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코트라 수출 지원 사업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의료기기 수출업계의 현안 중 하나인 미 FDA 등록 지원을 위해 미 현지 전문 컨설팅 기관인 Schiff & Company사와 협력해 서류 준비부터 작성, 등록비 지원을 시작해 신청 업체 17개사 중 5개사의 등록을 끝냈다.

또 자체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문화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문화콘텐츠 수출상담회인 '코리아 미디어 앤 콘텐츠 마켓'(KMCM) 을 6월 29∼30일 개최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세계 최대 어린이용 비디오 콘솔 게임업체인 미국의 THQ(매출액 10억3천만불),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Warner Bros. Animation, 매출액 117억불) 및 월트디즈니(The Walt Disney Company, 매출액 840억불) 등 게임, 애니메이션, 미디어, 캐릭터 라이센싱 분야 세계 탑 50 이내에 드는 빅 바이어 200여 개사가 참가한다.  

코트라는 또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부품소재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하고, 일본의 부품소재산업 퇴직 전문인력을 유치해 우리 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지난해 설립된 해외 전문인력 유치기관인 Contact Korea를 활용, 엔지니어링 구매 및 경영 등 다방면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일본의 퇴직 전문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금융 위기 이후 수출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애로와 니즈를 파악해 지원 방안을 수립하는게 효과적이라 생각해 개별기업 방문, 업종별 조찬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 해오고 있다"며 "그간 청취한 우리 업계의 애로사항을 최우선으로 사업에 반영하여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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