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집단에너지사업, 3년 간 1732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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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5사 집단에너지사업, 3년 간 1732억원 손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9.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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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수요 예측 실패가 원인... 발전5사 "매출 급감으로 손해"
▲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23일 발전5사가 집단에너지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진행할 때 신중하게 타당성 검토를 할 것을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발전5사(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
중부발전)가 사업 다각화와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해 진출한 집단에너지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시을)은 23일 "발전5사,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발전5사의 8개 집단에너지 사업 출자회사는 2013~2015년 17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실액은 2013년 580억원에서 2014년 467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가 2015년 690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이 710억원을 출자한 현대에너지는 손실 규모가 2013년 416억원, 2014년 162억원, 2015년 297억원 등 모두 876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손실을 봤다.

뒤이어 서부발전이 500억원을 출자한 청라에너지가 4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회예정처는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은 대체적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으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판매보다 열판매가 많은 사업일수록 열수요가 어느 정도 이상 확보만 되면 전기판매사업보다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발전5사가 출자한 집단에너지 사업의 손실이 일반적인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남동발전의 현대에너지는 수익성 검토 당시 예측한 전기판매량에 비해 실제 실적이 50%에 불과하다. 서부발전의 청라에너지 역시 분석 당시보다 이용률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중부발전은 사업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열 수요처를 확보하지 않고 출자해 열 공급단가가 원가보다 낮아 경영성과가 악화되고 있다는 감사원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박정 의원은 "철저한 분석 없는 출자로 발생한 손실분은 전기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출자회사 신규 투자 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발전5사 출자 집단에너지사업 재무현황(단위: 백만원). 자료=발전5사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발전5사는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매출이 애초 예상과 달리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해명을 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의 손실 원인은 당초 예측한 전기 판매 자체가 모자라기 때문"이라며 "매출처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출처만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 쪽은 열 때문에 발전소를 억지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전력 예비율이 높다 보니까 이용률이 낮다. 그렇지만 열은 써야 하고 그래서 억지로 발전소를 돌리게 된다. 손해를 보고 발전소를 가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집단에너지 사업 손실 이유를 밝혔다.

동서발전의 경우 석문에너지와 춘천에너지 모두 지금 현재 건설 중이라고 한다. 운영을 안 하고 건설 비용만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력판매가격(SMP)이 사업 분석을 할 때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2013년 이전 사업 분석을 할 때 144원/kwh 이던 SMP가 지금은 70원/kwh 이하로 떨어졌다"며 "매출이 급감하니까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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