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 대 강 대치...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로 정국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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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 대 강 대치...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로 정국 급랭
  •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9.2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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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날치기 원천무효·국회의장 사퇴 촉구... 야당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청와대의 자업자득"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누리당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여야가 강 대 강으로 대치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야당에 의해 제출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누리당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여야가 강 대 강으로 대치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3일 밤까지 이어진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차수변경을 한 뒤 24일 새벽 0시18분 김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 본의의에 상정했다.

새누리당은 차수 변경은 국회법 절차를 어긴 것이라고 항의하고 해임 건의안 상정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집단 퇴장했다.

그러나 이번 해임 건의안 제출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은 수기식 무기명투표를 진행했다.

표결 결과 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은 재석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60명, 반대 7명, 무효 3명으로 의결됐다. 청와대의 불통 인사에 불만을 품은 야당의 공조가 제대로 이뤄진 것이다.

새누리당이 이에 반발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와 국회 일정 전면 거부를 선언하는 등 정국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새누리당은 김 장관 해임 건의안 의결 직후 성명을 내어 "오늘 대한민국 국회가 더불어민주당의 야만적 폭거로 짓밟혔다"며 만행, 폭거, 정치테러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항의했다.

성명은 "해임 건의안 날치기는 협치와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민생과 경제를 챙기라는 준엄한 민심을 정면으로 배신하고 유린하는 국민배신, 국민모독 행위"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은 해임건의안 처리가 무효임을 당장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향후 발생되는 국회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세균 의장과 불법 날치기 처리를 한 정
당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며 이번 폭거에 결연히 맞서기 위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만하고 다수 의석의 횡포를 저지시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 집권여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는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청와대의 자업자득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에 대한 국민의 경고이며 민의를 외면한 불통의 국정운영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다"며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의회의 의견을 아랑곳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의 막무가내식 불통행보와 김재수 장관의 부적절한 행위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며 "청와대는 이제라도 김재수 장관
을 해임해 국민의 대표인 의회의 해임건의안 결정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야당의 정치공세, 대통령 흔들기로 받아들이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전날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는 새누리당과 국무위원들이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을 방해하기 위해 하나마나한 질문을 하거나 50분씩 답변을 하는 등 국무위원 필리버스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강대 강으로 대치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김재수 장관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당장 다음주부터 예정된 국정감사 일정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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