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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이른바 '○피아' 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 출신 항피아가 위탁용역의 단물만 쪽쪽 빨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27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서울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김포공항의 경우 16개 용역업체 중 12개 업체 현장대리인(소장)이 공사 출신이다.
업무의 중요성 때문에 공사 본부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김포·제주·김해공항 보안검색과 특수경비 위탁관리용역 6개 업체 현장대리인 모두 공사 출신이다.
더욱이 총 계약액이 100억원 이상인 12개 업체 현장대리인도 모두 공사 출신으로 드러나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얘기가 절로 나오고 있다.
공사가 일부 업체들에 제시하는 '특수과업지시서'를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공항근무 경력 10년 이상'을 총괄책임자 및 소장 자격으로 규정해 용역업체들이 공사 출신을 채용할 수밖에 없도록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공항 곳곳에 항피아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이에 대해 "관피아, 철피아에 이어서 항피아까지 등장했다"고 개탄했다.
정 의원은 "한국공항공사뿐 아니라 정부, 법조, 모든 공공기관에서 속칭 '○피아' 체계를 개혁해야 우리사회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정서를 허무는 것이 김영란법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 쪽은 그러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국회의 지적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당담 부서에서 해명자료를 만들고 있다"고만 했을 뿐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