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3사, 수조원 낭비한 사업도 고전략·고수익 사업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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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3사, 수조원 낭비한 사업도 고전략·고수익 사업 분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0.04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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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공사 1조5821억 암바토비, 석유공사 4조5050억 하베스트... 석유공사 "경영정상화 구조조정"
▲ 국회 산업위 더민주 김병관 의원(왼쪽)은 4일 자원개발 3사가 수조원의 혈세를 낭비한 사업도 고전략·고수익 사업으로 분류해 추가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해외자원개발 실패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 3사가 또다시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이미 수조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고전략·고수익 사업으로 분류해 놓고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국회 산업위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4일 "광물자원공사에서 받은 '자산매각 관련 해외투자사업 평가결과' 자료에 의하면 광물자원공사는 사업 추진 이후 각각 1조5821억원, 1조2156억원이 투입됐음에도 현재까지 회수액이 각각 239억원, 386억원에 불과한 암바토비, 볼레오 사업을 고전략·고수익 사업으로 분류해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암바토비는 향후 5년 간 6915억원, 볼레오는 3944억원의 투자비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상 회수액은 이보다 훨씬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혈세 낭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현재까지 4조5050억원을 투입하고도 회수액이 49억원에 불과한 하베스트 68개 세부사업 중 20개를 고전략·고수익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가스공사 역시 1조853억원을 투자했지만 향후 투자금 회수가 비관적인 캐나다 혼리버 사업을 고전
략·고수익 사업으로 분류 중이다.

김병관 의원은 "이미 수조원이 투입된 사업들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겠지만 추가 투자비가 수천억원 이상 투입될 상황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했는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현재 공사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자산평가를 외부전문가에게 맡기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업평가를 통해 사업별 육성 전략 및 수익성 제고, 매각 방안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정책 제언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신규사업을 억제하는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하베스트 68개 세부사업 중 우량 프로젝트에 대해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금 가능한 자산을 매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헐값에 던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 정상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며 추가로 탐사 등 신규 해외 투자사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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