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골프치고 유흥업소 가는데 11조5000억원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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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골프치고 유흥업소 가는데 11조5000억원 '펑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0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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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싸롱·단란주점·요정서 6조2000억원 써... 월 200만원 청년구직자 9만6000명 고용할 금액
▲ 국회 기재위 더민주 김두관 의원은 6일 기업들이 골프치고 유흥업소에서 술마시는데 최근 5년 간 11조5000억원을 썼다며 기업들의 접대비 공제한도 축소를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지] 기업들이 최근 5년 간 골프치고 룸싸롱, 요정 등에서 술마시고 유흥을 즐기는데 11조5000억원을 법인카드로 긁은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골프장 가는데 5조3000억원, 여 종업원이 나오는 유흥업소 가서 술마시며 노는데 6조2000억원을 물쓰듯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봉 2400만원 받는 청년 구직자 9만6000여 명을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김포시 갑)은 6일 "국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법인들이 법인카드로 골프장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11조5512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골프장 사용 법인카드 내역을 보면 2011년 1조244억원에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조995억원으로 5년 간 5조3209억원을 썼다.

또한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내역을 보면 2011년 1조4137억원, 2015년 1조1418억원을 낭비한 걸로 밝혀졌다. 5년 간 유흥업소별로 사용 내역을 보면 룸싸롱에서 3조8832억원을 썼고 단란주점에서 1조579억원을 사용했다.

▲ 기업들이 최근 5년 간 골프장, 유흥업소에 사용된 법인카드 금액(단위: 억원). 자료=국세청
ⓒ 데일리중앙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골프치고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금액을 하루 단위로 계산해보면 평균 63억300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한편 기업들이 신고한 접대비 총액은 2011년 8조3535억원에서 2015년 9조9685억원으로 4년 간 1조6150억원 증가했다.

법인들이 신고한 접대비 총액 대비 골프장과 유흥업소 사용 비중은 해마다 20%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29%에서 지난해에는 24%로 5% 낮아졌지만 여전히 골프장과 유흥업소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김두관 의원은 "기업들이 골프치고 유흥업소를 가는데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영란법 시행으로 반부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접대비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접대비 공제한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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