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기업, 권익위 권고 무시하고 '공짜 해외여행'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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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기업, 권익위 권고 무시하고 '공짜 해외여행' 즐겨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0.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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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산업위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6일산업부 산하 일부 공기업들이 권익위 권고를 무시하고 '공짜 해외여행' 다녀왔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산업부 소관 공기업(&공공기관) 직원들이 권익위원회 권고를 무시하고 카드사 지원 '공짜 해외여행'을 즐긴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6일 "감사원과 한전 등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업부 소관 한국전력·한국남동발전·한국전력기술 등 3개 기관 직원들이 2014년 권익위원회 권고 조치 이후에도 카드사 경비 부담으로 5차례 '공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4월 이전까지 한국전력·한국남동발전·한전기술·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산업단지공단·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산업부 소관 공기업 직원 '공짜 해외여행'은 33건에 달했다.

2014년 4월 권익위원회는 법인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신용카드사로부터 무상으로 해외여행을 제공받는 행위를 금지하라는 권고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국전력·한국남동발전·한전기술은 권고조치를 무시하고 2015년까지 5차례 '공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한전 영업처 소속 A씨는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국민카드 지원으로 스페인에 다녀왔다.

남동발전 직원 2명은 2014년 6월 기업은행 지원으로 베트남에 다녀왔고 2015년 6월엔 직원 4명이 기업은행 지원으로 베트남과 중국을 여행했다.

한전기술의 경우 6명의 직원이 '공짜 해외여행'을 즐겼다. 2014년 주식금융팀 H과장을 비롯한 직원 3명은 BC카드 지원을 받아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크로아티아를 여행했다. 2015년에도 주식금융팀 K부장을 비롯한 직원 3명이 7월 4일부터 7월 11일까지 동유럽으로 공짜 여행을 즐겼다.

송기헌 의원은 "공기업 직원들이 법인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마일리지로 '공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공공기관 규정 위배"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특히 "공공기관 법인카드 사용은 국민이 낸 세금을 쓰는 것과 동일하므로 마일리지를 포함한 인센티브는 예산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전 쪽은 (전기요금)수납제도 개선을 위해 카드사 지원 해외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공짜 해외 간담회에 참석한 문제점은 인정한다"면서 "수납제도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한전기술 쪽도 "올해부터 감사원 지적과 권익위 권고를 잘 챙겨서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짜 해외여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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