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한국건설관리공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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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한국건설관리공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0.1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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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임원진 35명 중 33명이 '낙하산'... 내부승진은 2명 뿐
▲ 국회 국토위 더민주 임종성 의원은 13일 한국건설관리공사에 대해 "창사 이래 임원진 25명 가운데 33명이 낙하산 인사"라며 '낙하산 끝판왕'에 빗대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한국건설관리공사가 그 동안 사장, 부사장, 본부장 등 고위직 임원 자리 대부분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1999년 창사 이래 임원진 35명 가운데 33명이 도로공사, LH공사, 수자원공사 등 모기업이나 전직 공직자·정계인사에서 떨어진 낙하산이라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건설관리공사 국정감사에서 "건설관리공사에서 받은 '연도별 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창사 이후 임면됐던 전·현직 임원 35명 중 33명이 모기업이나 공직, 정계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공사 내부 승진을 통해 임명된 임원은 지난 18년 간 단 2명 뿐이었다.

이러다 보니 건설관리공사는 '낙하산 끝판왕'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됐다.

특히 2008년 이후 전직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등 건설관리 분야와 전혀 관련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사장에 임명되면서 경영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설관리공사의 매출액은 지난 2008년 6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10억원까지 떨어졌다.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기 시작한 지 8년 만에 무려 1/3의 매출이 깎여나간 셈이다.

하지만 건설관리공사 경영진은 그 어떤 자구노력도 시행하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임 의원은 질타했다.

건설관리공사는 지난 2009년에 비해 300여 명의 인력이 자연 감소했음에도 아직도 해마다 100여 명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민간 매각은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다시 추진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간 진행된 공사의 민간 매각은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산정된 매각가로 인해 모두 좌절됐다.

또한 부적절한 인력 운영으로 재택근무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5년 간 이들에게 소요된 비용만 해도 91억원이 넘었다.

임종성 의원은 건설관리공사의 총체적 경영 부실 문제에 대해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가 기업 경쟁력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현재의 경영 부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낙하산 인사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건설관리공사는 현재의 주주 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 기자와 만나 모기업인 도로공사, LH공사, 수자원공사에서 임원을 한 명씩 파견하면 4명의 임원이 다 차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공사의 임원은 LH공사와 수자원공사에서 한 명씩 파견됐고 사장은 정치권 인사, 감사는 국토부 출신 인사가 맡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인사 관행에 내부적으로 큰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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