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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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최고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2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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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통·색깔론 공세 전혀 도움 안돼... 거의 모든 계층에서 지지층 급격히 이탈
▲ 이른바 '최순실 의혹' 확산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지층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른바 '최순실 의혹' 확산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치인 65.5%를 기록했다.

반대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토를 달고 있다는 얘기다.

'송민순 회고록'을 소재로 대문재인 공세에 당력을 집중시킨 새누리당 역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여당의 '북한 내통' 색깔론 공세에 '최순실 게이트' 대여 공세로 맞서고 있는 민주당도 소폭 내렸으나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강대강 대치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4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0일 이런 내용의 10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보면 야당으로부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3주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이 결과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27.2%를 기록했고 부정평가 역시 취임 후 처음으로 65%를 넘어섰다. '모름/무응답'은 0.7%포인트 증가한 7.3%.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서도 50%선으로 하락하며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거의 모든 지역, 연령층, 이념성향에서 최저치를 경신하거나 기존 최저치에 다가섰다.

연령별 지지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대 8.8%, 30대 13.1%, 40대 16.3%, 50대 34.7%, 60대 이상 55.2%였다. 20대의 경우 10명 중 1명도 온전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극단적인 선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지지층이 상당폭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핵심 지지층을 포함한 대다수의 계층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한 것은 최순실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주(14일)부터 시작된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여권의 대대적인 대야 공세는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 여당의 '북한 내통' 대야 색깔론 공세와 야당의 '최순실 게이트' 대여 공세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4.13총선 후 세번째로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지지율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 디자인=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정당지지도에서는 '최순실씨 의혹'과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강대강 대치 정국이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무당층이 상당폭 증가하며 원내 4당 모두 지지율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내통' 색깔론 공세에 '최순실 게이트'로 맞서고 있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초박빙의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내린 29.1%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새누리당을 간발의 차로 앞지르며 1위에 등극했다.

민주당은 호남과 경기·인천, TK, 50대 이상, 중도보수층에서는 내렸으나 서울과 부산·경남·울산(PK), 40대에서는 올랐다. 서울과 경기·인천, 호남, 40대 이하 모든 연령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송민순 회고록' 대문재인 공세에 당력을 집중했으나 2.6%포인트 내린 28.9% 지지율로 민주당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수도권과 PK, 50대 이상과 20대, 진보층과 보수층,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했다. 그러나 영남과 충청권, 50대 이상, 보수층 등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1위를 유지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0.5%포인트 내린 12.1%로 4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충청권과 PK, 20대와 40대, 진보층에서는 내린 반면 서울과 TK, 50대 이상, 중도보수층에서는 올랐다. 보수 성향의 일부는 결집했지만 진보 성향의 기존 지지층 일부는 민주당이나 무당층으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 역시 5.2% 지지율로 0.3%포인트 내렸지만 2주째 5%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 정당이 1.7%포인트 오른 5.2%였으며, 무당층은 3.1%포인트 증가한 19.5%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17~19일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2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5%), 스마트폰앱(40%), 무선(25%)·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진행됐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6.9%, 스마트폰앱 38.7%, 자동응답 5.9%로 전체 10.4%(총 통화시도 1만4739명 중 1529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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