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은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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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은 박근혜 대통령"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0.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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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미르·K재단 발언은 커밍아웃... 비선실세 권력농단에 대한 대통령 결단 촉구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대통령에서 시작됐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비선실세의 권력 농단'이라며 "대통령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발언을 언급하며 "모금을 지시한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대통령은 재계와 상의해서 재계의 동의를 얻어 돈을 거두게 됐다는 취지로 말씀하시지만 돈을 낸 사람의 의사는 반강제적이었고, 원하지 않는 바였다. 손목이 비틀리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권력 농단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최순실씨가 경제계를 농단하고 사학을 농단하고 스포츠·문화계까지 농단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차분히 국정 통보하는 말씀만 이어갔다. 심지어 도가 지나친 인신공격성 발언이라거나, 미르나 K스포츠재단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민심과 전혀 동떨어진 말씀도 하셨다.

미르나 K스포츠재단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추 대표는 "출발부터 구린데 어떻게 창조가 가능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겠냐"라며 "전경련은 해체돼야 하고 미르나 K스포츠 재단도 신속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라는 말이 대통령은 몰랐다는 것인지 아니면 속았다는 것인가. 이것이 해명이라고 하는 것인지 정말 국민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주 최고위원과 회의 자료를 검토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또 K스포츠재단이 '어려운 체육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라고 한 데 대해 "정작 정유라양(최순실씨 딸)은 '돈도 실력'이라며 온 청년들과 국민을 능멸하는 언사를 일삼았다. 승마협회 홈페이지에는 아버지가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정유라가 어려운 체육 인재였나. 이것이 국민의 의혹 제기에 대한 대답인가"라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은 이제 의혹을 넘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전경련과 정부기관이 동원된 의혹부터 재단 자금이 최순실 모녀의 개인 유령회사에 유입된 의혹, 재벌기업의 최순실 딸 승마 훈련 지원 의혹, 최순실 딸의 이화여대 학점 가취 의혹 등 언론에 보도된 것만 해도 수십 개다. 정황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지어내기도 힘들 정도"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유라씨가 국제승마연맹 개인 소개란에 자신을 삼성 소속이라고 하고 아버지인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한 삼성의 해명도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이날 당 공식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유체이탈 화법을 이용해 또 다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대통령이 '두 재단은 좋은 방향으로 일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언급하며 "마치 한국은행을 털어서 좋은 곳에 써도 좋다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은 시작부터 불법이다. 처음부터 불법적으로 재벌로부터 800여 억원을 갈취해서 사용했다. 불법으로 갈취한 돈을 좋은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리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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