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박 대통령 지지층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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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박 대통령 지지층 '붕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0.2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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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수행 지지율 21.2%로 취임후 최저치 경신... 20대에선 3.4%, 30대는 7.9%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국정수행 지지율이 21.2%로 떨어졌다. 일부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탄핵을 제기했던 26일에는 10%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정당지지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국정수행 지지율이 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한때 10%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임기를 1년 4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 등 잇따른 악재로 사실상 국정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역시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며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2위로 추락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PK와 충청권, 수도권에서 선두로 부상하며 20대 총선 이후 세 번째로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국민의당 또한 새누리당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으며 2주째 상승하며 10%대 중반에 근접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강세 속에 소폭 내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최근 실시한 10월 4주차 주중집계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7.3%포인트 폭락한 21.2%로 4주째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8.6%포인트 폭증한 73.1%로 사상 처음으로 70%선을 넘어섰다. 특히 '매우 잘못한다'는 강한 부정평가 또한 처음으로 50%대로 올라섰다. '모름/무응답'은 1.3%포인트 감소한 5.7%.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25일 20%대 초반으로 폭락했고 야권 일부와 시민사회에서 탄핵을 제기했던 26일에는 17.5%로 다시 폭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지역, 연령층, 지지정당, 이념성향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 보수층, TK와 PK,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폭이 가장 컸다.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구체적으로 서울(긍정평가 19.9%, 부정평가 74.8%)과 경기·인천(20.7%, 72.9%) 등 수도권과 충청권(22.5%, 70.2%), PK(20.6%, 72.5%)에서는 20%대 전후의 긍정평가로 각각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호남권(11.1%, 84.3%)에서도 10%대 초반의 긍정평가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대통령의 핵심 지지 지역인 TK(35.4%, 61.7%)에서도 취임 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연령별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항상 우세했던 60대 이상(긍정평가 42.7%, 부정평가 54.9%)에서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폭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50대(29.0%, 67.7%)에서도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고 40대(16.3%, 79.3%)에서는 1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20대(3.4%, 89.7%)와 30대(7.9%, 83.1%)에서는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걸로 조사됐다.

이와 같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붕괴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인 데에는 지난 24일 저녁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 보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동력을 회복하는 수준까지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1.3%포인트 오른 30.5%로 4월 총선 이후 세 번째로 새누리당에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걸로 나타났다.

'최순실 특검'과 '청와대 비서진 전면 교체'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민주당은 TK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야당의 '최순실 특검' 요구를 수용한 새누리당은 3.1%포인트 내린 26.5%로 4주째 하락하며 올해의 기존 최저치를 경신하고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영남과 호'남, 경기·인천, 20대와 30대, 50대, 보수층에서 지지층이 주로 이탈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여권 성향의 무당층이나 새누리당 이탈층을 흡수하며 1.4%포인트 오른 14.4%를 기록했다.

PK와 TK, 30대와 40대, 60대 이상, 중도층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며 2주째 상승했다. 그러나 호남에서는 민주당에 9주째 밀렸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강세 속에 호남과 경기·인천 50대와 20대 중도층에서 이탈하며 0.5%포인트 내린 3.9%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0.3%포인트 내린 3.9%, 무당층은 1.2%포인트 증가한 20.2%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지난 24~26일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6%), 스마트폰앱(40%), 무선(24%)·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진행했다.

통계 보정은 2016년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7.0%, 스마트폰앱 40.4%, 자동응답 5.8%로, 전체 10.4%(총 통화시도 1만4688명 중 1528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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