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대통령 하야 투쟁'... 야권, 전선 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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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대통령 하야 투쟁'... 야권, 전선 확대될 듯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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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 "박근혜는 하야하라!"... 12일 광화문 촛불항쟁이 중대 고비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역에서 지도부와 함께 "대통령을 조사하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게이트 진상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에 이어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3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의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전선을 단순화해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홍근 의원은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당의 힘을 분산시키기 보다는 전선을 단순화해 당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진상규명부터 시작해서 순차적이고 단계적으로 밟아가기에는 현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떼라 △대통령을 조사하라, 이 두 가지로 요구안으로 단순화해서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요구안을 단순화해 투쟁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의원들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정책의견·정치행동그룹인 '더좋은미래'와 '민평연'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결집되고 있는 분위기다.

추미애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공범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검찰 조사를 피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나를 조사하라'고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추 대표는 또 거리에서 광장에서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외치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 대통령 하야 투쟁으로 전선을 확대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향투 투쟁 방향과 관련해 다음주 중으로 당론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남인순 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27명은 이날 성명을 내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상초유의 국정농단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국민의 70%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다.

이와 함께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할 것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린 민주당 국회의원은 권미혁·기동민·김민기·김상희·김영진·김영호·김현권·김현미·남인순·박정·박주민·박홍근·소병훈·손혜원·설훈·신동근·오영훈·위성곤·유승희·유은혜·이상민·이인영·이재정·인재근·정춘숙·제윤경·조승래 등 27명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당신'이라 부르며 "당신께 더 이상 헌법을 파괴할 권리가 없으며 더 이상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을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위대한 국민들과 함께 정의를 되찾기 위한 그 길을 가겠다. 정의를 위한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통령 하야 투쟁을 선언했다.

이후 국민의당 안에서는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터지듯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지역위원장들이 하야 요구에 가세했고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대책위원회의'에서도 대통령 하야 목소리가 결집됐다.

이 자리에서 천정배 위원장은 위원장은 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하야는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배숙 대책위원도 조배숙 대책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남은 선택은 하야뿐"이라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야권에서는 또한 대통령 하야의 당위성만 역설할 게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지는 촛불시위에 결합하는 야당 의원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치권이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고민이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학생들까지 거리에 나와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매일 밤 열리는 촛불집회에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100여 개 대학에서 대학생과 교수들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종교계에서도 대통령 하야 촉구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가 이번 게이트 정국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규모 집회에는 수십만명이 모일 것으로 보여 시위대가 청와대 진출을 시도할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습.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이번 게이트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반정부 시위에는 전국적으로 3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끝까지 국민의 요구에 맞서며 국정을 농단할 경우 강제로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 탄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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