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로 용서빌었지만 국민여론은 싸늘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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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로 용서빌었지만 국민여론은 싸늘하기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0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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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 5%... 야당, 하야 정국으로 전선 확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잘못했다며 국민께 고개 숙여 용서를 빌었다.

대통령은 담화에서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자신은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한 일이었는데 최순실, 안종범이 자신과 무관하게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얘기다. 이렇게 말하며 울먹이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마지막 기회를 줬던 우리 국민은 절망했을 것이다.

대통령은 또 최순실씨와 관계를 언급하며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며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후회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를 언급하며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용서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과 시민사회, 야당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첫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은 5%로까지 곤두박질쳤다. 20대에선 대통령 지지율이 1%에 불과했다.

사실상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다.

윤종오·김종훈(무소속) 국회의원과 민중의 꿈 강병기 공동대표는 대통령 대국민담회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셀프수사, 동정여론으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민은 대통령의 하야와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뒤 일제히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시작했다. 향후 게이트 정국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무게중심은 대통령 하야 쪽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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