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과도내각에 권력을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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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과도내각에 권력을 넘겨야 한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11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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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규모 촛불집회 앞두고 '국민께 드리는 글' 발표... 대통령의 빠른 결단 거듭 압박
▲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11일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한 2선 후퇴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2선 후퇴를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자격과 능력을 잃었으며 도덕성은 땅에 떨어졌고 리더십은 무너졌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더 이상 대통령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아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마지막 양심으로 애국하는 길은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려 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통령의 위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로 거국중립내각를 요구했다고.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은 직만 유지한 채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비상상황에 포위돼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헌정사 초유의 비상시국인 셈이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은 국회가 추천하는 국무총리와 거국중립내각에 대통령 권력을 당장 이양해야 한다. 내치는 물론 외교와 안보 관련 모든 권한까지 내려놓아야 한다.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서 거국중립내각으로 하여금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국정을 담당하는 과도내각의 역할을 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것이 국정의 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며 빨리 결단할 것을 재촉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은 계속될 것이고 더 뜨거워질 것이다. 질풍노도와 같은 민심 속에서 거국중립내각 방안은 그나마 명예로운 마지막 선택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실기하면 정국수습방안으로서 효력을 잃게 될 것이고 대통령 홀로 거대한 촛불과 맞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 불행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주말 서울 광화문 등 전국에서 열리는 대통령 퇴진을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집회의 함성이 청와대까지 들릴 것이다.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철회하는 국민주권의 목소리다. 부디 박 대통령이 그 목소리를 듣기를 바란다. 자신을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광장의 국민들과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라며 "무너진 민주공화국을 바로 세우고 나라다운 나라, 애국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며 분노를 넘어 희망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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