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43명, 계열사 주식 1000억원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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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43명, 계열사 주식 1000억원 보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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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대기업 중 15곳이 전경련 회원사... GS 42억, LS 16억, 두산 11억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
▲ 두산 등 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43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43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성년자 주식 증여가 불법은 아니지만 재벌의 경영권을 강화하고 절세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별 미성년자(친족)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16개 그룹에서 대기업 총수 미성년 친족 43명이 상장 계열사 20곳, 비상장 계열사 17곳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중 상장 계열사 주식의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총 1019억원에 육박했다. 한 명이 평균 23억7000만원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 집단은 4월 당시 65곳이었고 그 중 총수가 있는 기업은 45개였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3곳 가운데 1곳이 미성년 친족에게 주식을 넘겨준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두산[000150]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 총수의 미성년 친족은 두산, 두산건설, 두산중공업[034020] 주식 31억원과 비상장 계열사인 네오홀딩스 지분 2만5966주(지분율 0.19%)를 고루 보유한 걸로 파악됐다.

GS는 미성년 5명이 상장사인 GS[078930]와 GS건설[006360] 주식 737억원과 비상장 계열사 5곳의 지분을 나눠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LS에서는 미성년 3명이 LS[006260]와 ㈜예스코[015360] 주식 33억원을 갖고 있었다.

KCC[002380]의 경우 미성년 1명이 110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에서도 미성년 1명이 동국제강㈜[001230], 인터지스㈜[129260] 주식 29억원과 비상장 계열사 페럼인프라 2만주(지분율 0.08%)를 보유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대림, 롯데, 세아, CJ, OCI[010060], 중흥건설, 태광, 하림 한국타이어[161390], 현대산업개발, 효성 등도 재벌 오너의 미성년 친족이 상장·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의 미성년 친족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총수가 미성년 친족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것이 절세라는 편법으로 쓰일 수 있는데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이 총수 일가의 개인 재산으로만 고려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총수의 미성년 친족이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16개 대기업 가운데 15곳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였다.

이들 중 GS는 42억원을, LS는 16억원, 두산은 11억원, 대림은 6억원을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각각 출연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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