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영수회담 전격 제안... 정의당,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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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영수회담 전격 제안... 정의당, 강력 반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1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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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로서 촛불민심 전달할 것"... 심상정 "야권 균열 우려" 영수회담 반대
▲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현 비상시국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겠다며 14일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현 비상시국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반겼다.

이에 따라 추미애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영수회담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정의당은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야당공조를 깨는 것이며 백만 촛불 민심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추미애 대표는 14일 "제1당 대표로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대통령과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청와대에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대로 민심이 전달돼야 하는데 집권당 대표를 보아하니 내분에 열중하며 자리 보전에 연연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민심을 전달해야 할 집권당이 목숨을 버리기는커녕 자리에만 연연하며 당정청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태에서 민심을 전달할 막중한 역할이 오직 제1당 대표에게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영수회담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와 회의자료를 검토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추 대표는 "지금까지는 봇물처럼 터진 민심을 보면서 절제하고 인내해왔지만 이제 그 절제와 인내를 성숙된 민주주의로 발전시켜서 새로운 민주 역량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바로 설계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그래서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 하야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마지막 할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국민이 다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정상화에 결자해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현 비상시국에서 정확한 민심을 전달하고 정국의 해법을 찾기 위해 청와대 쪽에 박 대통령과의 긴급 양자회담을 요청한 것"이라며 "추미애 대표는 영수회담을 통해 대통령이 외면하고 있는 국민의 엄중한 민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100만 촛불 민심(대통령 퇴진)을 온전히 전달하고 대통령과 담판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장외투쟁, 이를테면 전면적인 하야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는 등 여론 수렴이 제대로 안 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영수회담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여 의원들 간 격론이 예상된다. 추 대표가 당내 반발 여론을 견뎌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더 이상 찔끔찔끔 수습책으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촛불 민심에 마지막 결단과 결자해지의 답을 내놓을 것을 거듭 요구했다.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국민들에게 야권균열 우려만 키우는 단독회담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 데일리중앙

정의당은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께 최후통첩을 하고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에 수습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며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야권 균열 우려만 키우는 단독회담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심 대표는 "이번 사태 과정에서 민주당은 오락가락 행보로 큰 실망을 안겼다. 하야를 하야라고 부르지도 못하며 정국혼란을 부추겼다"며 "국민은 대통령 임기를 보장하는 어떤 수습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에 경고했다.

심 대표는 그러나 영수회담 뒤 추 대표와의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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