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대통령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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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대통령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17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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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파묻은 진실이 밖으로 나오는 날... 이 간단한 진리를 왜 깨딷지 못했을까
"누군가 땅속에 파묻어버린 진실이 언젠가 밖으로 터져나오는 날 엄청난 폭발력으로 모든 것을 날려 버릴 것이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누군가 땅속에 파묻어버린 진실이 언젠가 밖으로 터져나오는 날 엄청난 폭발력으로 모든 것을 날려 버릴 것이다."

150여 년 전 프랑스의 대문장가 빅토르 위고의 이러한 경고는 오늘날 박근혜 정권에게 가장 섬뜩한 메시지로 다가올 것이다.

언론을 통해 연일 발표되는 현 시국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는 것 또한 100만 촛불만큼 끔찍할 것이다.

망명설까지 나오는 마당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나라 밖으로 떠나는 것 또한 국민이 양해를 해야 하고 분노한 민심이 퇴로를 열어줘야 가능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겐 몇 십년을 친자매처럼 지내던 최순실도, 수족처럼 부리던 문고리 3인방도, 돈이 필요할 때 재벌의 금고를 털어 오던 안종범도,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하던 우병우도... 그리고 혈육 피붙이도 곁에 없다.

'외딴섬'.

그런 면에서 대통령에겐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가서 홀로 지내는 것이나 여기서 혼자 고통스럽게 사는 것이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대통령을 생각하면 인간적인 연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대통령으로서 최후를 맞이할 때 그를 따르던 수많은 지지자들이 통곡할 것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역사는 이렇듯 엄중하다. 대통령이 왜 이 단순하고 명쾌한 진리를 깨닫지 못했을까-.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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