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계엄령 둘러싸고 민주당-청와대·새누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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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계엄령 둘러싸고 민주당-청와대·새누리 공방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1.1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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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기로 작정한 모양"... 여권 "무책임한 정치선동" "유언비어"
▲ 추미애 대표는 18일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라며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돌고 있다"고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자 청와대는 "무책임한 정치선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계엄령 준비' 발언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추미애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라며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추 대표는 특히 "박사모를 시켜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게 하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시키기를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렇게 한 다음에 최종적으로는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박 대통령을 공격했다.

추 대표는 "하야하라. 하야하지 않으면 우리는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정지시키는 조치에 착착 들어갈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러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달려들며 추 대표에 반격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의 책임있는 지도자가 하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며 "더 이상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발언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추 대표에게 충고했다.

새누리당도 가세했다.

이정현 새누라당 대표는 추 대표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농담하는 것도 아니고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하려면 분명한 근거를 제시해서 제대로 문제를 삼아야지 제1야당의 대표가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데 정말 유감"이라며 추 대표의 책임을 거론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도 추 대표의 '계엄령 준비' 발언에 대해 "국민 혼란을 자극하는 유언비어"라고 비판했다.

염 대변인은 "계엄령은 있지도 있을 수도 없는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촛불집회를 앞두고 민심을 자극해 촛불을 키워보려는 의도도 읽혀진다"며 "자신들에 대한 의혹은 유언비어로 단정짓고 대통령을 향해선 극단적인 유언비어를 말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매우 충격적인 이중 잣대 공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수석부대변인이 나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헌정을 무너뜨린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야당을 '정치선동' '유언비어 유포'라며 매
도하고 있으니 무책임과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헌정을 붕괴상태에 빠뜨린 청와대가 답할 것은 대통령의 퇴진뿐"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으로 헌정을 사실상 붕괴상태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지금 야당과 말다툼을 벌이겠다니 제 정신이냐"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자화상을 보고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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