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거부' 박 대통령, 지지율 9.7%... 내림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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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거부' 박 대통령, 지지율 9.7%... 내림세 지속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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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복귀 움직임에 핵심지지층 추가 이탈... 새누리당 지지율도 7주 연속 하락
▲ 100만 촛불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11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의 취임 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100만 촛불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최근 실시한 11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통령의 버티기로 검찰 조사까지 무산되면서 핵심 지지 기반인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 50대 이상에서 추가 이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의 공동정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새누리당 역시 지지율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분열상의 격화로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밀려 3위로 내려앉는 등 7주 연속 하락하며 2주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분명한 정국 수습책을 적시에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 2주 연속 지지율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과 지도부의 현 정국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 역시 원내 정당 중 가장 먼저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서며 3주 연속 상승,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8%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95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1.8%포인트 내
린 9.7%로 취임후 처음으로 리얼미터 주간집계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2%포인트 증가한 86.1%로 처음으로 85% 선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 무응답'은 0.4%포인트 감소한 4.2%.

100만 촛불집회와 주 중반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청와대의 '퇴진 불가' 입장, 최순실 기소 전 검찰조사 불가입장, '엘시티 수사 지시' 등 박 대통령의 국정 복귀 움직임이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최근까지도 대통령을 지지해왔던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을 비롯한 여권 성향의 지지층마저 추가 이탈한 걸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통령을 견고하게 떠받치고 있던 콘크리트 지지층이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 2016년 11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주간집계(%).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5%포인트 내린 30.5%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비롯한 여권 핵심 지지 기반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한 정국수습책을 제시하지 못한데 대한 여론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충청권과 TK, 서울, PK, 50대와 40대, 진보층에서 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도권, 충청권, 호남, 제주 등 TK와 강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고 특히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을 해당지역 오차범위(±6.5%p) 안에서 12주 연속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역시 0.2%포인트 내린 19.0% 지지율로 지난 9월 4주차(33.0%) 이후 7주 연속 하락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9월 4주차 대비 14.0%포인트 급락했는데 이와 같은 지지층 붕괴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박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싼 극심한 내홍과 분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40대와 30대, 보수층에서는 내린 반면 TK와 PK, 호남, 50대 이상, 중도보수층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TK와 강원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를 회복했으나 서울에서는 국민의당에 해당지역 오차범위(±4.0%p) 안에서 뒤져 3위로 주저 앉았다.

국민의당은 1.2%포인트 오른 16.5%로 6월 5주차(17.3%)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2주차(12.6%) 대비 3.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새
누리당 지지층의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정국 수습책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선제적 대응이 긍정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TK와 서울, 50대 이상,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오른 반면 호남과 충청권에서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 새누리당을 해당지역 오차범위 안에서 제치고 2위로 올라섰지만 호남에서는 민주당에 12주 연속 해당지역 오차범위 안에서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1.7%포인트 오른 7.9%로 3주 연속 상승하며 6월 2주차(8.4%)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8%에 근접했다. 이와 같은 정의당의 상승세는 '대통령 퇴진'을 당
론으로 가장 먼저 정하고 시민사회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 40대와 30대, 진보층과 보수층, 중도층 등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고 일간집계로는 15일부터 나흘 연속 8%대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 정당이 0.5%포인트 내린 4.9%, 무당층은 0.7%포인트 감소한 21.2%로 집계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4~18일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4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8%), 스마트폰앱(40%), 무선(27%)·유선(15%)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
(15%) 병행 방법으로 이뤄졌다.

통계 오차는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보정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22.0%, 스마트폰앱 49.9%, 자동응답 6.4%로 전체 12.2%(총 통화시도 2만785명 중 2543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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