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안철수, 반기문과도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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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안철수, 반기문과도 함께할 수 있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1.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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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박 패권주의 빼고 누구와도 연대... 탄핵과 새 보수 결집에 총력
▲ '국민은 언제나 옳다'고 믿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탄핵 정국을 빨리 끝낸 뒤 썩은 보수(친박 핵심)를 도려내고 건전한 새로운 보수를 규합해 보수 재결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국민이 옳다'고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날 불출마 선언에서 강조한 합리적 보수의 재탄생 범위를 묻는 질문에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 패권주의는 몰아내야 된다. 친문 패권주의,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계) 핵심과는 어떤 형태로든 갈이 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새누리당을 '박근혜 사당'으로 규정했다.

김 전 대표는 "제가 당대표를 할 때 국민 앞에 공개된 회의석상에서 당대표를 뭐 말 할 수 없는 그런 모욕을 주고 비판을 하고 요구를 하고 국민들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너무많았다.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일에 이 사람들(친박계)이 호위 무사로 나서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옳고 그른 걸 판단하지 않고 그런 행동을 했다. 그래서 당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친박계를 '썩은 보수'라며 도려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고 믿는 김 전 대표는 탄핵 정국을 빨리 수습한 뒤 썩은 보수를 도려내고 건전한 새로운 보수를 규합해 보수 재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나라 전체가 지금 흔들리면서 국정이 공백상태로 되어 있고 이것을 빨리 수습해야 할 대통령이 법에 따르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 또 새누리당의 주류 지도부는 그런 버티기들한테 동력을 도우는 그런 형국이 돼 있다"고 대통령과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먼저 탄핵 정국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 다음에 보수 재탄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무너져 내리면서 보수가 지금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 이것만큼은 막아야 되겠다, 썩은 보수는 도려내고 건전한 새로운 보수를 규합해서 보수층 국민들에 대해 저희들이 도리를 다 하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당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건전 보수들만 모아서 새로운 당을 만든다 하는 것이 비주류의 생각이었는데 주류와 친박들이 이걸 막아서고 반대하면 다른 방법은 없다. 새로 우리끼리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많이들 하고 있다"고 비박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비박계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탈당 가능을 묻자 김 전 대표는 "당대표를 한 사람이 탈당을 먼저 생각한다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일단 탄핵부터 시도하고 그 다음에 당 지도부의 사퇴, 그리고 비대위 구성해서 썩은보수를 도려내는 시도를 하고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시간이 없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다른 길'은 탈당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김 전 대표가 구상하는 새로운 보수, 합리적 보수의 연합 범위는 양극단인 친문 패권주의와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모든 세력을 말한다.

그래서 새로운 보수 세력의 대선 후보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등이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에 대해 "아주 훌륭한 분이고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세력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경선에 응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전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국가는 운영이 돼야 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체제를 바꾸는 일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탄핵 정국 해소와 함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도 함께 추진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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