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는 박지원 때리고 김병관은 이정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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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는 박지원 때리고 김병관은 이정현 맹공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25 16: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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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야당, 다른 손엔 박근혜 부역자"... "이정현, 박근혜 맹신교?"
▲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향해 "왼손은 야당과 잡고 있지만 오른손은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들과 잡고 싶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젊은 두 최고위원이 25일 당 공식회의에서 민감한 시국과 관련해 상대당 대표들을 정면 공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왼손은 야당과 잡고 있지만 오른손은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들과 잡고 싶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직격했다.

김병관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 방패막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언행을 언급하며 맹비난했다.

먼저 양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고해성사의 당사자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양손 모두 야권과 잡으라는 것이 호남 민심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박 위원장에 충고했다.

이어 국민의 요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정권교체, 두 가지로 요약했다. 둘 중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야당은 역사의 대죄인이 된다고 자성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들께서는 우리를 믿고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 이제는 우리의 몫이다.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의 지도에 따라 역사적 역할을 차질 없이 완수해야 한다. 야당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병관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 자신을 유다에 빗대 발언한 데 대해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를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다 권력에 의해 박해받은 예수님과 비교하느냐"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 데일리중앙

김병관 최고위원은 이정현 대표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이정현 대표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을 버릴 수 없다면서 '예수를 팔아먹는 유다가 되라는 것이냐'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누가 예수이고, 누가 유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다. 검찰에 따르면 대통령 권력을 이용해서 사익을 챙긴 범죄자들과 공동정범"이라며 "이런 박 대통령을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다 권력에 의해 박해받은 예수님과 비교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 이 정도면 이정현 대표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박근혜교 맹신도가 아닌가"라며 "이정현 대표는 국민과 기독교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정면 공격한 양향자 최고위원에게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속한 탄핵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도 양향자 최고위원은 '오직 야권만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추진할 권한이 있다'는 듯 또 다시 진영논리로 국민여론을 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양손 양발을 써서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촛불민심을 대변하고자 한다"며 "민주당도 국민의 손을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우군끼리 눈을 부라리며 싸우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계속되자 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은 야당 지도부가 서로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국민의당의 날선 신경전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먼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를 비난한 것이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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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2016-11-26 00:52:30
병관아, 오버하지 마라...나 크리스쳔인데 사과 안해도 된다. 너네 당 지지하는 크리스쳔들이나 그런 생각하고 있지 더 많은 크리스쳔은 이정현이 말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러는 너는 문제인 신봉자냐? 청치인은 무릇 말꼬리 잡고 트집잡고 비난하기보다 자기 정치적 소신을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인다.
사업이나 하지 왜 정치판에 나와 흙탕물 튀기는지 이해가 가지 않고 안쓰러운 마음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