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령 탄핵에 집중... '운명의 일주일'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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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통령 탄핵에 집중... '운명의 일주일' 초읽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2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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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특검-국정조사 동시 시동... 추미애 "박근혜 대통령, 버틴다고 될 일 아니다"
"박근혜는 범법자다 즉각 체포하라!" "황교안도 물러나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장관들도 부역자다!" "재벌들도 공범이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 등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루빨리 거취를 결정하라며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도 갈수록 세지고 있다.

탄핵안-특검-국정조사가 동시에 시동이 걸리는 앞으로 1주일이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 농성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런 대통령을 향해 "수백만 촛불 앞에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당장 거취를 결단하라고 재촉했다.

"박근혜는 범법자다 즉각 체포하라!" "황교안도 물러나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장관들도 부역자다!" "재벌들도 공범이다!"

지난 26일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제주 등 전국 100여 곳에서 190만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특히 서울에서는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수백개의 깃발을 펄럭이며 두 차례 청와대를 향해 시가행진했다. 청와대 앞 200미터까지진출한 시위대는 '박근혜 퇴진'을 목놓아 외쳤다.

박근혜 정권과 그 부역자들을 구속 처벌하라는 외침이 광장을 덮었다."박근혜를 구속하고 재벌총수를 처벌하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또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행복의 나라로' '진실은 침묵하지 않는다' '헌법제1조'를 합창하며 150만개의 촛불이 연출하는 파도타기의 대장관과 장엄한 광경에 감격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첫눈이 온 지난 토요일 추위도 아랑곳없이 평화로운 집회를 이뤄낸 190만의 촛불 국민 여러분이 존경스럽다. 한국사에 또 세계민주주의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당시의 감동을 잊지 못했다.

이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제주, 해외 20개 도시에 켜진 촛불과 광장에서 울려 퍼진 '행복의 나라'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라는 국민의 명령이자 염원이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은 물론 한국 사회의 적폐를 도려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명예혁명이었다"며 "거대한 민심 앞에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닐 것이다.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검찰도 촛불에 화답하는데 대한민국에서 단 한 사람, 박근혜 대통령만 촛불을 외면하고 있다"며 "야3당이 대통령 탄핵안 초안을 합의해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 협의해 12월 2일이나 9일 탄핵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탄핵된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자백하고 반성해서 늦게나마 촛불에 화답하면서 대한민국의 질서 있는 퇴진을 열어 줄 것인가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8일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울려 퍼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랫말을 하나하나 상기하며 비장한 어조로 "검찰은 피의자 대통령에 대해 즉각 강제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에서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울려 퍼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랫말을 하나하나 상기하며 비장한 어조로 "검찰은 피의자 대통령에 대해 즉각 강제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심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당장 물러나라는 주권자의 명령에 대통령은 끝내 답하지 않았다"며 "야당은 단호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국민의 명령에 책임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들도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탄핵을 주장하며 촛불 민심에 한 목소리로 응답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민혁명의 역사를 쓰고 있다.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동안에도 국민들은 스스로 성숙해지고 있다. 자랑스럽고 벅찬 일이다. 정치권은 촛불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오직 국민과 함꼐 대통령 퇴진에 전념할 때다. 국민의 뜻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에 모아져 있다. 대통령이 버텨도 끝은 탄핵이다. 탄핵으로 쫓겨나느니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그나마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며 탄핵안 발의 전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28일 대전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버텨도 끝은 탄핵이다. 탄핵으로 쫓겨나느니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그나마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며 탄핵안 발의 전에 퇴진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한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은 수습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안 된다"며 거듭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압박했다.

김부겸 민주당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은 "지금은 탄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는 평소 개헌을 주창해온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대통령이 지금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탄핵 의결 이후에 개헌을 논의하는 게 순리다. 저부터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1주일이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보고되고 12월 2일(또는 9일) 탄핵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또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이 동시에 시작된다. 검찰도 29일 대면조사를 받으라고 청와대에 최후통첩했다. 사실상 대통령이 빠져나갈 출구가 없어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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