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입장 발표... 변호인 통해 검찰조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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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입장 발표... 변호인 통해 검찰조사 거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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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수습에 바빠서 못받겠다?"... 민주당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 반발
▲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며 검찰 조사를 다시 거부했다. 야당은 국민을 졸로 보느냐며 강력 반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또 검찰조사를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청와대가 더 이상 피의자 대통령의 은신처(농성장)가 될 수 없다며 검찰의 대면조사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23일 "11월 29일까지 대면조사를 요청한다"는 취지의 대면조사 요청서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응할 수 없는 이유로 바쁜 일정을 들었다.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 마련 및 내일까지 추천될 특검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또 "변호인으로서는 전날 검찰이 기소한 차은택씨, 현재 수사 중인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준비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결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한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뒤집어 깨버린 것이다.

TV로 생중계된 대국민담화에서 한 약속을 며칠 새 뭉개버리는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라면 특검수사도 수용하겠다고 한 약속도 사실상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검찰 조사 거부에 대해 국민을 졸로 보고 깔보는 것이냐며 맹비난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진정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인지, 아니면 철면피를 자처하기로 작정한 것이냐"며 "대통령의 '지록위마'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어줍지 않은 변명으로 검찰 조사를 회피하지 말고 검찰의 대면조사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이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 국민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더 이상 국민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고 조속히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경기도당도 논평을 내어 "애초부터 검찰수사를 받을 생각이 없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계속되는 거짓말은 결국 국민의 분노만 키운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경기도당은 "검찰수사는 거부할 수 있겠지만 퇴진과 구속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박 대통령에게 충고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공동 여론조사(24~25일 국민 1000명, 휴대전화 임의걸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을 강제수사해야 한다는 의견
이 74.8%로 나타났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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