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세월호 7시간 입열다... "의혹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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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주중대사, 세월호 7시간 입열다... "의혹만 키웠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2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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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상황에서 서면 보고했다(?)... 민주당 "변명에 불과. 대통령이 직접 진실 밝혀야"
▲ 청와대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오전 10시30분~오후 5시17분)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참사 당시 국가아노실장이었던 김장수 주중 대사가 입을 열었다. (자료=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김장수 주중 대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오전 10시30분~오후 5시17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장수 대사는 지난 28일 베이징 한국 특파원 간담회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첫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첫 보고는 관저와 집무실로 유선이 아닌 전달자를 통한 서면보고였다고 했다.

김 대사는 긴급한 상황에서 첫 보고가 왜 서면이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조인력 등 세부 상황을 포함한 서면 보고가 유선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김 대사는 이후 박 대통령과 유선으로 6~7차례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배의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조하라"는 지시나 구조 인원 등 부정확한 집계에 대한 질책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왜 발견못했나'고 질문한 데 대해 "순수한 문제제기 차원에서 물어본 것"이라고 대통령을 대신해 해명하기도 했다.

김 대사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이러한 발언은 청와대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 4월 16일) 대통령이 30여 차례 보고와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오보괴담 바로잡기'의 내용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에서 "전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주중 대사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입을 열었지만 의문은 더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기 대변인은 "나라가 발칵 뒤집힌 긴박한 상황에서 왜 서면보고를 했는지,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소재 파악도 못하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에서는 상식적일지 몰라도 국민 상식과는 동떨어진 구차한 변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직접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기 대변인은 "측근들을 동원한 구차한 변명으로 민심의 질타를 자초하지 마라. 국민이 원하는 건 진실이다. 유족의 한을 푸는 첫걸음이다"라며 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을 할 것을 요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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