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진퇴문제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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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진퇴문제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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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정권이양 수습책 마련하면 물러나겠다... 야당 "탄핵 피하기 위한 꼼수"
▲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임기 단축을 포함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퇴진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임기 단축을 포함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퇴진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은 언제까지 물러나겠다는 구체적인 퇴진 일정을 특정하지는 않아 야권으로부터 탄핵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고 말하며 잠시 목이 메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힘들게 자신의 결심을 말한 대통령은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국민담화를 마친 대통령은 따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으며 조만간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 뒤 퇴장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야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면(탄핵이든 사퇴든) 6월 이전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오늘내일 중으로 대통령 탄핵안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2일(늦어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상당수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새누리당 친박 중진 의원들도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한 상태다.

사실상 대통령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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