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통령 3차 담화, 참회와 반성 없는 탄핵 교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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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통령 3차 담화, 참회와 반성 없는 탄핵 교란책"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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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없는 하야가 민심, 탄핵절차 흔들림없이 추진"... 새누리당 "국정혼란 막기 위한 결단"
▲ 민주당은 29일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의원홍보단 출정식'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본격적인 장외활동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민심은 대통령의 조건없는 하야"라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잔을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예정대로 탄핵 일정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정 혼란을 막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긍정 평가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대통령 담화를 듣고 "대통령이 이다지도 민심에 어둡고 국민을 무시할 수가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검찰이 빼곡한 글씨로 30장의 공소장을 적시하면서 대통령을 공동정범, 때로는 주도적으로 지시한 피의자라고 했는데도 이에 대한 참회와 반성은 없었다는 것.

실제로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718자의 대국민담화에서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해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
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는 "조건 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 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
정을 수습하는 지름길"이라고 박 대통령에게 충고했다.

그것이 유일한 길임에도 대통령은 하야에 대한 언급 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난했다.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 피하기 꼼수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국민은 세 번째 담화를 보고 이제 더 이상 대통령을 일초일각도 용서할 수가 없다는 민심일 것"이라며 "우리는 탄핵 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갈 것"이라
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국회로 공을 넘겨 여야 정쟁을 유도하고 새누리당을 방탄조끼삼아 탄핵을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을 향한 탄핵교란 작전지시라는 것.

심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한 달간 철저히 민심을 무시하다가 탄핵을 코앞에 두고 국회에 공을 떠넘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의 이러한 도발과 꼼수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마지막까지 자기 변명과 국민에 대한 책임, 도리를 내던진 박근혜 대통령의 기만적 행위에 국민의 분노는 더 거세질 것"이라며 "야3당은 국민들을 믿고 탄핵 절차를 흔들
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임기 단축을 포함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탄핵 일정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 데일리중앙

국민의당도 대통령 담화를 '꼼수'라고 비난하고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원한다"며 탄핵 일정을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진퇴결정을 국회에 맡긴다는 대통령의 임기 단축 발언은 탄핵
을 앞둔 대통령의 꼼수일 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스스로 퇴진일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새누리당은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국회의원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
령의 담화를 꼼수로 규정하고 탄핵 절차를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정혼란을 막기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해 그 진퇴 여부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
겠다는 것은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는 무거운 결단"이라며 "야당에서 탄핵을 피하려 한다는 식으로 공격만 할 일이 아니다. 초당적 자세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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