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담화, 국민에게 항복을 선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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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담화, 국민에게 항복을 선언한 것"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1.2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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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논의 원점 재검토, 다시 개헌 카드... 탄핵에 쏠린 국민의 관심 분산 의도?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항복을 선언한 것"이라며 탄핵 논의 재검토를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항복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통령 담화 직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회가 정한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이해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백지위임하면서 하야 결심을 밝힌 것이다. 대통령의 오늘 담화에는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국정혼란 최소화에 대한 대통령의 깊은 고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질서 있는 퇴진, 질서 있는 국정수습은 우리가 의견을 같이 해왔던 일관된 정국 수습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 논의를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 논의는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겠다는 상황,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상황
을 전제로 진행돼 온 것이다. 따라서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두 야당과 대통령 탄핵절차 진행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야3당이 추진하고 있는 12월 2일(또는 9일) 탄핵안 국회 본회의 처리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읽혀 진통이 예상된다.

또 국정 혼란 최소화방안을 언급했다. 국정 교착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국중립내각 구성 문제 등 야당과 교섭해서 어떤 로드맵을 만들 것인지 의견을 모아달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이 상태로 탄핵안이 가결되면 그 즉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서게 된다. 황교안 체제가 과연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지 의문이 제기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은 채 다른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데일리중앙

개헌 카드도 다시 꺼냈다. 야당은 지금은 탄핵에 집중할 때이지 개헌을 애기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개헌 관련 당론을 모아주시면 여야 협의로 12월 중 개헌특위 설치 문제 등 개헌 로드맵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개헌이 이뤄지면 헌법 개정 절차에 따라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같은 5년 단임 대통령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과 비극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이러한 계산은 탄핵 정국에 개헌 카드를 꺼내들고 탄핵에 쏠린 국민
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탄핵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제1야당 민주당은 대통령 하야 또는 탄핵 이전에는 개헌 논의에 결코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도 탄핵 전 개헌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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