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새누리 4월 퇴진 당론은 대통령 면죄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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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새누리 4월 퇴진 당론은 대통령 면죄부 시나리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2.0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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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만이 정국수습 유일한 방안... "튼튼한 야권공조로 탄핵 가결로 화답할 것"
▲ 추미애 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는 2일 새누리당의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대통령의 면죄부 시나리오"라고 비판하고 "민주당은 오로지 국민의 명령을 따라 대통령 탄핵과 즉각 사퇴를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이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당론을 정한 데 대해 2일 "대통령의 면죄부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집회와 시위를 관리하는 경찰 인사를 단행한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 달 검사장 인사를 앞두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검사장 인사를 통해 자신을 겨냥했던 검찰을 길들이고 4월까지 진행될 특검에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빠져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기자 간담회도 거론했다. 지지층 결집과 동정 여론을 만들려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추 대표는 "이 시나리오의 최종 종착지는 보수 재집권 전략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대체 누가, 어떤 세력이 대통령 뒤에서 흑막의 반역사적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지 반드시 밝혀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눈앞의 성난 민심과 국회의 탄핵을 모면하고 어떠한 책임과 아무런 반성도 없이 재집권을 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면 국민과 야당은 반드시 그 꿈을 끝장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날 탄핵소추안 처리가 불발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 비박이 대통령이 놓은 덫에 걸려서 오늘 탄핵이 불발됐다"며 "200만 촛불과 온 국민은 오늘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속셈은 비박을 묶어두고 야당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11월 29일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자 그 즉시 '탄핵을 피하려는 꼼수, 탄핵 교란책'이라고 규정했다.

추 대표는 "어제 새누리당이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하자 청와대는 야당의 입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한다"며 "오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야권은 튼튼한 야권공조를 통해 탄핵 가결로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탄핵만이 어지러운 정국을 수습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전날부터 대통령 탄핵 의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들어갔다.

추 대표는 "오로지 국민의 명령을 따라 대통령 탄핵과 즉각 사퇴를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뒤늦게라도 탄핵 대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끝으로 새누리당의 비박계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서야할 곳은 헌법을 유린한 자의 옆이 아니라 헌법을 지키는 국민"이라며 진심으로 탄핵 대열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야3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회담을 열어 삐걱대던 야권공조를 복원하고 '탄핵안 2일 발의, 8일 국회 본회의 보고, 9일 표결 처리'에 합의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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