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탄핵연설... "피의자 대통령 즉각 탄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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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탄핵연설... "피의자 대통령 즉각 탄핵해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2.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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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 외면 엄중한 심판 면치 못할 것... "필사즉생 각오로 탄핵에 임해달라"
▲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2일 오후 국회 앞에서 '문재인의 호소(號召)' 제목의 탄핵 연설을 통해 "피의자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필사즉생의 각오로 탄핵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2일 오후 국회 앞에서 '문재인의 호소(號召)' 제목의 탄핵 연설을 했다.

문 전 대표는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공범은 새누리당이라고 규정하고 "정치가 해야 할 일은 피의자 대통령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석고대죄로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속죄하는 방법은 탄핵에 동참하는 것이지 타협하거나 협상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게 국민의 추상같은 명령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연설 내내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며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모아줄 것을 국민들께 당부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위대한 시민혁명에 나서고 있다"며 "그 핵심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이고 그것이 촛불민심을 받들어 '시민 명예혁명'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계개편, 개헌논의, 4월퇴진론에 대해 "모두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는 낡은 정치의 발버둥이며 국민의 뜻을 왜곡해 다시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 정략"이라면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끝까지 촛불민심을 외면하며 도도한 흐름을 거스른다면국민적 분노 앞에서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 국민의 뜻이 대통령의 즉각 퇴진으로 모아져 있는데도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지 못한다면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구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을 무산시키려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에게 "필생즉사-필사즉생의 다짐으로 나아가 모든 기득권을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탄핵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에게도 더 많은 촛불을 들어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12월 3일, 전국적으로 더 많은 촛불을 밝혀달라"며 "끝까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문재인 전 대표의 국회 앞 정치 연설 전문.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이 온 나라를 흔들고 있습니다.

몸통은 박 대통령이고 공범은 새누리당입니다. 아니라고 거짓말해도, 몰랐다고 변명해도 국민은 속지 않습니다.

이미 드러난 범죄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드러날 부끄러운 일이 더 많다는 것도 국민은 잘 압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피의자 대통령을 즉각 퇴진시켜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석고대죄로 통렬히 반성해야 합니다.

속죄하는 방법은 탄핵에 동참하는 것뿐입니다. 타협하거나 협상할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의 추상같은 명령입니다.

헌법이 유린되고 국정이 농단되는 동안 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정통성을 훼손했습니다. 피와 땀으로 이루어온 민주주의를 무너뜨렸습니다.

주권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추위를 마다않고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정권의 퇴진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개조를 외치고 있습니다.

구악의 대청산을 위한 위대한 도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치의 책임이 막중합니다.국민의 명령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위대한 시민혁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가 이 명예로운 혁명을 주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대한 민주항쟁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4.19혁명과 6월항쟁의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가 실패하면 시민혁명도 결국 미완으로 끝날 것입니다. 국민을 믿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 핵심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촛불민심을 받들어 '시민 명예혁명'을 승리로 이끄는 길입니다.

지금 이순간 우리의 앞길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시야를 흐리는 안개가 있습니다. 정계개편이 그렇고 개헌논의가 그렇고 4월퇴진론이 그렇습니다. 모두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는 낡은 정치의 발버둥입니다. 국민의 뜻을 왜곡하여 다시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 정략입니다.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끝까지 촛불민심을 외면하며 도도한 흐름을 거스른다면 국민적 분노 앞에서 엄중한 심판을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온국민의 뜻이 대통령의 즉각 퇴진으로 모아져 있는데도,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지 못한다면,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구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을 두고두고 남기게 될 것입니다.

저는 탄핵을 무산시키려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입니다.

우리 당 의원들께도 간곡히 호소합니다. 필생즉사-필사즉생의 다짐으로,나아가 모든 기득권을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탄핵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탄핵을 발의하고 가결시키는 데 힘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야권의 힘만으로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기댈 곳은 오로지 국민뿐입니다.

더 많은 촛불을 들어 힘을 모아주십시오. 12월3일, 전국적으로 더 많은 촛불을 밝혀주십시오,
빛이 어둠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깁니다. 국민이 권력을 이깁니다.

저는 끝까지 국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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