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머리손질... 304명 국민이 죽어가는데 '딴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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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머리손질... 304명 국민이 죽어가는데 '딴짓'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2.0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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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통령이길 포기한 것"...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 비판 여론 거세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10시30분부터 오후 5시17분)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분초를 다투며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엄중한 시간에 전문 미용사를 불러 청와대에서 머리 손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부근 해상에서 한진해운 소속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침몰한 사건이다.

이 여객선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4명, 선원 33명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가 침몰하면서 단원고생 250명을 포함해 승객 304명(실종 9명 포함)이 희생됐다.

문제는 정부 등 구조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로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 이 때문에 참사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7분까지 '골든 타임' 때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의 이른바 '7시간 행적'이 최대 관심사.

그런데 어린 학생을 포함해 국민 304명이 침몰하는 배에서 절규하며 구조를 요청하고 금쪽 같은 시간에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하며 딴짓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국민의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통탄했다.

심 대표는 "아이들이 수장되는 그 광경을 온 국민이 절박한 심정으로 보고 있었을 때 대통령이 머리 손질의 생각을 했다는 것은 아주 다른 세계에 사는 분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관용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대한민국의 통치권자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이 그런 엄중한 시기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만천하에 공개해야 다시는 이런 국민을 배신하는 대통령을 뽑지 않을 거라고,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한겨레>와 <KBS> <SBS>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오전에 머리 손질을 한 뒤 오후(1~3시)에 다시 전문 미용사를 불러 올림 머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 대표는 "이번 국정조사와 특검 과정을 통해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반드시 밝혀지리라고 본다.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유고 상태 자체가 대통령 책임을 묻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묘연한 '7시간 행적' 하나 만으로도 탄핵감이라는 얘기다.

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머리 손질이 300여 명의 국민 목숨보다 중요했던 것인가"라며 "30분이 아니라 단 3분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이전에 인간으로서 희생자들의 처절한 절규가 두렵지도 않는가"라면서 "청와대는 범죄용의자 대통령을 위한 은폐와 엄호 중단하고 대통령 스스로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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