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머리손질... 참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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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머리손질... 참담, 분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2.0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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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명의 국민 생명 구할 금쪽같은 시간에 딴짓... 야당 "왜 탄핵해야 하는지 더욱 분명"
▲ 박근혜 대통령이 304명의 국민이 물 속에 잠겨 죽어가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을 때 청와대에서 머리 손질을 하며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했던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04명의 국민이 물 속에 잠겨 죽어가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을 때 청와대에서 머리 손질을 하며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했던 사실이 밝혀져 비판 여론이 드세지고 있다.

지난 6일 <한겨레>와 <KBS> <SBS>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오전에 머리 손질을 한 뒤 오후(1~3시)에 다시 전문 미용사를 불러 올림 머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할 금쪽 같은 시간에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하며 딴짓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야당은 참당, 분노 등의 표현을 써가며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당일 315명이 물속에 잠겨 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하느라 90여 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대통령의 어이없는 태도를 개탄했다.

추 대표는 "이 상태에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마시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일분일초가 금쪽과도 같았던 그 시간에 대통령이 마치 무대에 오르는 연극배우처럼 상황에 맞는 연출을 했다니 가슴이 무너진다"고 통탄했다.

국민의당은 대통령을 왜 탄핵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죽어 가는데 머리하고 앉아있을 수 있는 정신상태의 대통령을 우리는 모시고 살았던 것이다. 참으로 눈물 날 일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면 우리 모두가 죽는다. 모두가 사는 길은 9일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구조 골든타임에 전용 미용사를 불러 헤어스타일을 가꾸는데 정신을 팔고 있었다니 정말 참담하다"며 " 박근혜는 이미 그때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을 잃었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통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아이들이 수장되는 그 광경을 온 국민이 절박한 심정으로 보고 있었을 때 대통령이 머리 손질의 생각을 했다는 것은 아주 다른 세계에 사는 분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관용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부근 해상에서 한진해운 소속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침몰한 사건이다.

이 여객선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4명, 선원 33명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가 침몰하면서 단원고생 250명을 포함해 승객 304명(실종 9명 포함)이 희생됐다.

문제는 정부 등 구조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로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 이 때문에 참사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7분까지 '골든 타임' 때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의 이른바 '7시간 행적'이 최대 관심사다.

이번 박영수 특검에서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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