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초읽기... 오늘 국회 보고, 내일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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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초읽기... 오늘 국회 보고, 내일 표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2.08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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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밤샘농성하며 탄핵 다짐... 새누리당 비박계, 찬성 인증샷 공개 배수진
▲ 역사적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 보좌진들이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을 다짐했다(위).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저녁 6시 같은 장소에서 탄핵 촛불집회를 열어 대통령 탄핵 열기를 끌어올렸다(아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국회 탄핵안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 탄핵안을 보고하고 오는 9일 오후 2시 다시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야3당은 이날 일제히 의원총회 등을 열어 탄핵 찬성표 결집에 나선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도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의원들 저마다의 찬성 인증샷을 공개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비상의총을 열어 역사적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위성을 공유하고 다시 한번 탄핵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전체회의와 당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기로 한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29~35명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 참고로 서울대 시국선언 1만명이 전날 밝힌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 국회의원 128명 가운데 탄핵안 찬성 29명, 입장 유보 49명, 무응답 50명이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에 대비해 비박계는 의원들이 저마다 탄핵안 표결 인증샷을 찍어 공개하기로 했다.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는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탄핵안에서 삭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
서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안정적인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 세월
호 '7시간 행적' 삭제를 야당에 요구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5~10명이 이에 따라 마음을 정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의원 5~10명이 '7시간 행적'이 삭제되면 확실히 탄핵안 찬성 쪽으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탄핵안 국회 의결이 지상 과제가 되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이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을 이틀 앞두고 7일 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탄핵안이 부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한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7일 저녁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
하고 "탄핵안이 부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를 선호한다는 것.

이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탄핵안 가결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기존 당론인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 입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탄핵안 국회 표결 결과와 관계없이 약속한 대로 오는 21일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전날 국회에서 대규모 탄핵 시위를 벌였던 야3당은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며 탄핵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안 국회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300명) 2/3 이상 찬성이다. 이에 따라 야3당 및 무소속 국회의원 172명이 찬성표를 던진다 하더라도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28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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