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세종시 산란농장 AI 닭·달걀 유통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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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세종시 산란농장 AI 닭·달걀 유통 방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2.16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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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심신고 하루 전 닭 10만마리 유통... 김현권 의원, 철저한 실태조사 촉구
▲ 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은 16일 세종시 전동면 산란닭 농장이 AI 의심신고를 하루 앞둔 지난달 24~25일 닭 10만마리를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며 방역당국이 AI 확산과 인체감염을 방치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세종시 전동면 산란닭 농장이 AI 의심신고를 하루 앞둔 지난달 24~25일 닭 10만마리를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일같이 방역당국의 임상조사를 받아야 했던 곳이라 방역당국이 AI 확산과 인체감염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20일 AI중점관리지구 내 가금류 AI 일제 검사를 11월 21일부터 12월 4일까지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농림부 AI예방통제센터는 당시 AI중점관리지구에 문제의 세종시 산란닭 농장이 포함돼 있었으며 닭 농장의 경우 매일같이 임상조사를 진행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AI가 발병한 세종시 산란닭 농장은 11월 21일부터 12월 4일까지 매일같이 방역당국
의 임상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 농장은 방역당국의 임상조사가 진행될 당시에 달걀은 물론 달걀을 얻기 위해 닭을 키우는 산란닭 농장에선 흔치 않게 닭 10만마리를 팔고 AI 의심신고까지 했다고 한다.

농림부가 국회에 보고한 고병원성 AI 방역의 대표적인 조치사항 중 하나인 AI중점방역관리지
구 내 가금류 AI 일제 검사 대상 농장에서 AI 검사가 매일같이 이뤄지고 있던 때에 하필이면 질병 확산과 인체 감염을 불러 올 수 있는 AI 감염 산란 닭과 달걀이 대량으로 유통된 것이다.  

김 의원은 "14일 간 추진된 방역당국의 AI중점방역관리지구 내 가금류 AI 일제 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방역 담당자가 문제의 산란닭 농장을 방문해서 닭의 상태를 진단하고 농장주와 소통을 했을 것인데 어떻게 해서 의심신고 하루 전까지 이틀에 걸쳐 산란닭 10만마리를 외부에 유통시킬 수 있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매일같이 방역 담당자가 농장에 들러서 임상조사를 했었다면 농장주가 방문한 방역 담당자에게 직접 의논하지 않고 굳이 의심신고까지 했어야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야생조류 AI검출부터 늑장대처에서 뒤죽박죽 업무 혼선으로 사상 최악의 AI사태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중점방역관리지구 AI일제 검사기간중 대상 농장에서 산란닭 10만마리가 의심신고를 하루·이틀 앞두고 시중에 유통돼 소비자들의 인체 감염 우려를 자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만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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