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문, 구시대 질서 누려왔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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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기문, 구시대 질서 누려왔던 사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2.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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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변화에 절실함 의문...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선 긍정
▲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대선 출마 뜻을 강력하게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그동안 구시대 질서 속에서 성공을 누려왔던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을 바꾸자 하는 부분에 대해 절실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대선 출마 뜻을 강력하게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그동안 쭉 구시대 질서를 누려왔고, 성공해 왔던 분이라 우리나라를 제대로 바꾸자 하는 부분에 대해 절실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연일 얘기하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결선투표제는 진보정당도 끝까지 후보를 내서 완주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제도"라며 긍정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23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출입 인터넷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먼저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관련해 "대선 결선투표제는 사실 제가 가장 먼저 주장했던 사람이다. 지난 대선 때 공약 했었다. 결선투표제 있으면 굳이 무리하게 후보 단일화 필요가 없다"며 결선투표제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어 "결선투표제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곳은 소수 진보정당이다. 대선 시기에 진보정당이 자신들의 정강 정책들을 국민께 알리는 기회가 되어야 하는데 표를 갉아먹고 분산시켜 정권교체에 방해가 된다는 부담 때문에 진보정당 후보가 완주하기 어렵다. 그런데 결선투표제가 있으면 진보정당도 끝까지 후보를 내서 완주하고 정책을 국민께 알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헌 논란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우선 개헌은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논의하는 정치 주도 개헌, 국민 참여 속에서 국민 주권적인 개헌이 있다고 정의한 뒤 국민 주권적인 개헌을 역설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정치적 목적과 이해적 상황 때문에 개헌한 적이 많다. 그 바람에 우리 헌정사가 많이 얼룩졌다"며 정치권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정치적 목적의 개헌 주장을 경계했다.

특히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 연대론에 대해 국민주권개헌과 동떨어진 순수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펴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을 말하는 것이나 지금 남아 있는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가 개헌을 말하는 것이나 다 같은 것"이라며 "자칫 이번에 심판받아야 할 정치 세력이 그런 방법을 통해서 다시 집권 연장해 나가려는 그런 의도가 다분히 포함돼 있어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앞으로의 개헌 논의는 시민들의 참여 속에 국민 주권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며 시민참여형 개헌을 거듭 주장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선 때 공약을 해서 당선된 후보가 집권 후 임기 초에 개헌하자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민의당 안철 수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일부 대선주자들이 개헌을 고리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 시기에 뭔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개헌을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나 목적 때문에 저를 공격하고 있는데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조국을 위해 이 한 몸을 불사르겠다'며 대선 출마 뜻을 강력히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제가 참여정부 때 함께 일했던 관계이고 또 앞으로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 분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은 구시대에 대한 확실한 청산, 결별,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하자고 하고 있고 그게 촛불 민심인데 반 총장은 그동안 구시대 질서를 누려왔고, 성공해 왔던 분이라 우리나라를 제대로 바꾸자 하는 부분에 대해 절실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대선 필승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이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는 절
실함을 강하게 가지고 있고 준비된 인물이라는 점을 들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민주당 박광온·김태년·김경수·김정우 의원, 전병헌 전 의원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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