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일본과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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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일본과 싸울 것이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2.2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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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시민사회, 12.28 위안부 졸속합의 전면무효 선언... 내일 1263차 수요시위
 "우리는 백억엔 천억엔을 줘도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기 전에는 용서할 수 없다. 일본 아베 수상이 나와서 '우리 일본이 한 짓이다.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 이렇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죄를 하고 법적으로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죽을 때까지 12.28 합의는 무효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리는 백억엔 천억엔을 줘도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기 전에는 용서할 수 없다. 일본 아베 수상이 나와서 '우리 일본이 한 짓이다.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 이렇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죄를 하고 법적으로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죽을 때까지 12.28 합의는 무효다." (김복동 할머니)

국회와 시민사회는 박근혜표 외교참사인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졸속합의에 대해 전면 무효를 다시 한 번 선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야당 국회의원, 시민사회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굴욕적인 한일 합의 배경을 규명하고 책임자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옛날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과 한일협정할 때 제대로 했더
라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고생을 안 해도 될텐데"라며 "그때 못했던 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통탄했다.

김 할머니는 "저거끼리(일본 정부와 박근혜 정부) 전화로 속닥거리더니 합의했다고 하더라"며 "우리가 어떻게 이걸 받아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떻게 위로금 몇 푼 받고 일본의 만행을 용서할 수 있겠나. 돈 몇 푼에 자기 나라 역사를 팔아먹는 대통령이 어디 있냐"라며 국민의 반대 속에 대를 이어 일본과 비밀 협정한 박근혜 대통령에 분노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가 나라가 힘이 없어서 끌려갔으니 국가가 마땅히 해결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꼭 합의가 이뤄지도록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1년 간 정부가 사실상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는데 앞장서서 굴욕적인 합의를 이행하는데만 몰두해왔다고 분노했다.

또한 청와대가 주무장관의 추가 협상요구조차 무시한 채 졸속합의 체결을 강행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합의 추진 과정을 낱낱이 밝히는 것과 함께 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체를 요구했다.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입만 열면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합의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정부의 이 말을 믿는 국민이 어디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여성가족위 남인순(민주당) 위원장은 "듣도보도 못한 말장난으로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또 여성가족부가 박근혜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기자회견에는 김복동 할머니, 김선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지은희 정의와기억재단 이사장, 정태효 정대협 생존자복지위원장, 안선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팀장, 양노자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팀장, 석일웅 한국 천주교 남자 수도자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사무국장, 이미현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이영아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최은아 한국진보연대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국회에서는 남인순·문미옥·박주민·박경미·정춘숙·홍익표·김종대·이정미·윤소하·윤종오 의원이 함께했다.

한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화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등 시민사회는 오는 2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1263차 수요시위에 나선다.

굴욕적인 12.28 합의 1년이기도 한 이번 수요시위는 집회 후 참가자들이 외교부 앞까지 시가 행진하고 12.28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시민행동을 펼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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