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해벽두부터 박 대통령에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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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해벽두부터 박 대통령에 파상공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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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의자는 그 입 다물라"... 추미애 "초중등학생만도 못해"
▲ 새해 벽두부터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당이 2일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대통령을 향해 '범죄 피의자' '단죄' 등 거친 낱말들이 총동원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새해 벽두부터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범죄 피의자' '단죄' '그 입 다물라' 등 거칠고 공세적인 낱말이 총동원됐다.

추미애 대표는 "초중등학생만도 못하다"고 개탄했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대통령"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박 대통령이 새해 첫날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수출 잘 안 되는 중소기업을 위해서 선의로 지원할 수 있지 않느냐" "이 자리의 기자분 어느 누구도 인사 추천을 할 수 있지 않느냐" 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한 데 대한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특혜 의혹에 대해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뇌물죄는 엮은 것"이라며 자신의 모든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초중등학교 정도 수준만 돼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규범인식이 자리잡혀 있는데 대통령은 초중등생만도 못한, 규범인식이 전혀 없는 자세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국민들은 새해 첫날부터 '복 많이 받으십시오'하는 대신 '대한민국 망가질 때까지 가보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뻔뻔함과 오기를 마주하면서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다"며 "대통령은 어설픈 여론전을 펼칠 게 아니라 헌재의 출석요구와 특검의 대면수사에 적극 임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어제 하루 국민들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두 명의 대통령을 만났다. 기자들 만나서 자신은 아무 죄가 없다고 떠드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니까 갑자기 희죽대면서 현충원에 나타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면서 갑자기 이 양반들 1월 1일부터 뭐하나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뭐든지 억울하다는데 그렇게 억울하면 진즉에 검찰에 가서 충분히 해명하시지 왜 검찰조사는 받지 않고 기자들에게 그렇게 억울함을 털어놓냐"며 "지금이라도 빨리 특검에 가서 조사받고 억울함을 터시라"고 충고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탄핵 정국과 관련해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억울하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자들에게 휴대폰과 노트북도 휴대하지 못하게 했다. 박 대통령 다운 소통 방식인 셈이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새해 첫날부터 대통령이 국민의 복장을 터지게 한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왓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덕담을 나누고 복을 기원해야 할 새해 첫날부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범죄 피의자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눈곱만큼의 측은한 심정조차 말끔히 사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런 범죄 피의자에 대한 조치는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해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특검의 철저한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심판을 재촉했다.

전해철 최고위원도 특검의 철저한 수사와 헌재의 공정하고 신속한 결론으로 범죄 피의자를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가 끝나지 이번에는 대변인들이 나서 박 대통령을 향해 "범죄 피의자는 그 입 다물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을 '대국민 변명쇼' '대국민 거짓말 쇼'에 빗대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들통날 구차한 거짓말, 이제 그만 집어치우라"고 박 대통령을 직격했다.

윤 대변인은 "새해 벽두부터 거짓말과 듣기 민망한 궤변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변함 없는 뻔뻔함에 할 말을 잊는다"며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을 집어치우고 당장 피의자로서 특검 수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더 거칠게 "범죄 피의자 대통령은 그 입 다무시고 특검 조사나 성실히 받으라"고 쏘아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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