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손학규 정계은퇴 요구... "친문 패거리정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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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손학규 정계은퇴 요구... "친문 패거리정치" 반발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1.0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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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원칙한 이합집산으로 정당정치 원칙 훼손하지 말라... '친문 패거리정치' '홍위병' 반격
▲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에게 무원칙한 이합집산으로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하지 말고 정계은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손 전 대표 쪽은 '친문 패거리정치' '홍위병'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격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일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을 낳고 있다.

대선 출마를 위한 조기 귀국 예정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서도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에 손학규 전 대표 쪽은 "패거리 정치를 당장 그만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손 전 대표의 영
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도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고 안 지사를 겨냥했다.

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안희정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손학규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달라"고 요청했다.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말고 존경하는 대선배로 남아달라고 했다.

안 지사는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 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낡은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며 거듭 손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압박했다.

이에 손학규 전 대표 쪽은 '친문 패거리 정치' '홍위병'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거세게 반격했
다.

손 전 대표의 측근 이찬열 국회의원(무소속)은 성명을 내어 "친문의 홍위병이자 패거리 정치의 행동대장이 돼 다른 정치인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 차세대 정치인의 길이냐"며 "친노친문 정치, 패거리 정치, 상속정치는 그만두라"고 안 지사를 직격했다.

손 전 대표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도 반발했다.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안희정 지사가 주목받고 싶다면 주제넘은 간섭 이전에 기본과 원칙부터 갖추시라"고 충고했다.

강 부대변인은 "충남도정을 챙겨야 하는 안 지사가 허구한 날 여의도 정치판과 차기 대통령 선거판을 기웃거리며 몸값 올리기 위한 행보, 대권을 향한 행보만을 일삼는 것은 가히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원칙을 강조하는 안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가 말하는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라며 대답을 대라고 압박했다.

강 부대변인은 "안 지사가 여의도 정치판에 감 놔라 대추 놔라 주제넘게 나서려거든 최소한 이중적 잣대는 내려놓고 양심껏 기본과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희정 지사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대선배님들께서 현재의 정당정치를 무원칙하게 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호소를 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의 정계은퇴 요구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안 지사는 "무원칙한 정당정치, 선거를 앞두고 그때 그때의 유불리에 따라서 끊임없이 이합집
산을 하는 일회용 정당정치로는 국민들의 평화와 정의가 지켜질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또 대선을 앞두고 끊임없는 당들의 이합집산에 대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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