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민주당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어 대학사회에 까지 권력의 마수가 뻗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블랙리스트 공화국인가"라고 청와대에 물었다.

실제 전국 국공립대교수협의회에 따르면 국공립대학 총장 임명에 청와대 실세들이 개입해 정
부에 비판적인 지식인의 임명을 거부했다고 한다. 심지어 반성문 같은 충성각서를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 증거가 엊그제 경북대에서 일어난 교수와 학생들의 반대 속에 장소를 바꿔가며 치른 총장 도둑취임식.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4일 내놓은 논평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교육부에도 블랙리스트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대한민국을 '블랙리스트 왕국'에 빗대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청와대는 학교 구성원이 선출한 총장 임명에 개입함으로써 지식인의 양심을 뭉개고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을 짓밟았다. 블랙리스트가 문화와 교육 분야에만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은 없다. 최고의 지성이라는 학계마저 대통령과 실세들의 권력놀음판이 됐는데 그 검은 권력농단에서 무사할 집단은 없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 부대변인은 "촛불민심은 부정부패하고 불공정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외치고 있
다. 친일과 군부독재의 적폐를 청산하자고 한다"면서 "적폐청산은 사회 곳곳에서 펄럭이는 블랙리스트부터 찾아내서 없애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김주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