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게 민주주의냐"... 문자폭탄 및 18원 후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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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이게 민주주의냐"... 문자폭탄 및 18원 후원 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1.0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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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당원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무차별 공세에 깊은 우려... 문재인, 자제 당부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민주연구원 전략보고서 파동과 관련해 일부 당원들의 특정인에 대한 문자폭탄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 두렵고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이게 민주주의냐"고 개탄했다.

김부겸 등 비주류 쪽 의원들이 전략보고서 파동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자 이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여겨졌다.

이에 일부 당원들이 비주류 쪽 의원들에게 막말이 섞인 문자폭탄과 18원 후원을 보내면서 사태는 더욱 나빠지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 의원들은 문자폭탄을 감당하지 못해 휴대폰 번호를 바꾸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특정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촛불을 든 게 아니다. 다양성이야 말로 우리가 바꾸고
자 하는 국민권력시대의 핵심가치다. 특정인에 불리한 발언을 했다고 문자 폭탄을 받고 18원 후원을 보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러니까 패권주의라는 말을 듣는 것이고 외연이 확장되지 않는 것이며 비우호가 높아지고 반감이 늘고 고립되는 것이다. 이런 패권적 사당화로는 결코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바로서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 (볼테르)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작가인 볼테르의 이 말을 소개하며 "몇몇분의 댓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그런 댓글을 달수 있는 권리를 지키고 그런 댓글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6일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공격하는 그런 식의 경쟁은 우리 단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고 우리당의 확장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에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자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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