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오늘부터 대선 경선룰 마련... 설 이전 후보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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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오늘부터 대선 경선룰 마련... 설 이전 후보등록"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1.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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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정권교체 준비 시작... "이제 박정희 체제의 낡은 유산 끝내야 한다"
▲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이후 민주당의 정권교체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당내 대선 경선 규칙(룰) 마련을 즉각 시작해 설 이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8일 탄핵 이후 정권교체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내 대선 경선 규칙(룰) 마련을 즉각 시작해 설 이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겠다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탄핵 이후'를 묻는 국민의 질문에 민주당이 답을 할 차례"라며 이렇게 말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은 제1당이자 제1야당이며 정권교체가 '존재의 이유'"라며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은 수권정책정당의 역량을 키우며 집권을 준비해 왔다"면서 "안심하고 나라를 맡겨도 좋을 훌륭한 후보군들도 준비했다"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늘부터 탄핵 완수와 정권교체를 위한 빈틈없고 철저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첫 걸음을 떼겠다는 것이다.

또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결국 정권교체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며 당내 대선 준비를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오늘부터 당내 대선 경선 규칙 마련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추 대표는 "무엇보다 후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모든 후보가 수긍할 수 있는 최적의 경선 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가장 공정하며 중립적인 경선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당내 경선을 위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실시하겠고 했다. 적어도 설 연휴 시작 전에는 등록을 마치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예고했다.

이는 연초에 당내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당내 경선을 위한 예비후보 조기 등록' 요청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추미애 대표와 당내 대권주자들 간의 만남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또 당이 책임지고 당이 보증하는 대선 정책과 공약을 준비해 당의 대선 후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민주당은 '준비된 수권정당'이자 민주정부 10년의 집권 경험을 갖춘 '국정경험 정책정당'"이라며 "누가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국민 앞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대선공약을 '당이 책임지고'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때부터 강조한 '당 중심 대선 승리'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특히 조기대선 가능성이 점점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당 중심 대선'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후보별로 혹은 계파별로 흩어지고 쪼개진 힘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지난 대선에서 너무나 뼈저리게 배웠다"면서 "당의 구성원 누구라도 대선 승리에 기여하고 헌신할 수 있도록 '함께 이루는 정권교체'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민주권·국민주도 개헌 원칙을 제시했다.

추 대표는 "개헌의 기본방향은 전적으로 국민과 호흡을 맞추며 국민주권과 기본권을 확대·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지난 30년 간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복지 등 각 분야의 발전상과 국민적,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시대, 제7공화국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박정희 체제의 낡은 유산을 끝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추 대표는 "4.19혁명을 군홧발로 짓밟고 시작한 박정희 체제는 재벌특혜와 정경유착, 반공이데올로기와 공안통치, 지역차별과 노동배제 등의 낡은 유산을 남겼다"며 "이 낡은 체제가 키운 부패권력의 종말이 바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였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천만 촛불은 단지 한 순간의 분노가 아니라 박정희에 짓밟힌 4월 혁명의 눈물이었고, 전두환에 짓밟힌 5월 광주의 눈물이었으며, 노태우에 빼앗긴 6월 항쟁의 눈물이었다"며 "이제 우리는 그 눈물을 끌어안고 '박정희 시대'가 남긴 낡은 유산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시대의 마중물'을 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는 민주정부 10년을 가장 안정적인 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일궜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신자유주의의 외풍 속에서 재벌개혁의 고삐를 틀어쥐지 못했고 검찰과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권력추구형 DNA까지는 바꾸지 못했으며 자본의 무한한 탐욕과 비정규직 양산을 막지 못했고 양극화와 불평등의 불씨를 끝내 끄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소외된 국민의 삶을 지키고 짓밟힌 국민주권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추 대표는 끝으로 "탄핵의 시계침은 또박또박 민심이 서있는 '정각'을 향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아가야 한다"며 헌재의 빠른 탄핵심판을 재촉하고 "우리 모두 국민주권에 복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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