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우리가 박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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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우리가 박종철입니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1.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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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사... 국민권력시대 약속
▲ 박원순 시장이 14일 부산 진구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왼쪽)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야권의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우리가 박종철"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부산 진구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국민주권이 지켜지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을 만들고자 했던 30년 전 1987년 광장
의 외침이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다"며 "30년이 흐른 오늘 국가는 여전히 국정농단, 헌정문란 세력으로 어지럽고 국민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살아계셨다면 쉰 넷이 된 박종철 열사는 겨우내내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고 우리와 함께 행진했을 것"이라며 "30년 전 박종철 열사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광장의 촛불로 타오르고 있다"고 추모했다.

박 시장은 "30년 전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87년체제의 전환이 낡은 정치인들의 권력 연장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게 하지 않겠다. 2017년은 국민주권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국민권력시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정권교체도 정치교체도 체제교체를 동반하지 않으면 다시 촛불은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1987년 6월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1987년 1월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씨를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고가 조사하던 경찰은 운동
권 선배 박종운씨의 소재를 밝히라며 고문 수사를 시작했다. 박종철씨가 끝까지 선배의 소재를 대지않자 경찰은 물고문으로 박씨를 죽음으로 몰고갔다.

이러한 사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자 경찰은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고문 사실을 숨기며 사건 축소에 급급했다.

그러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신림동에서 종로에서 을지로에서 서대문에서 왕십리에서 경찰의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몰아쳤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6월항쟁의 불길로 타올랐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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