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드, 절대 배치하면 안된다"... 문재인과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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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드, 절대 배치하면 안된다"... 문재인과 대립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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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반대" - "찬성도 반대도 아닌 원점 재검토"... 민주당, 당론도 정하지 못해
▲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미국 주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대해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군 보호하는 사드 때문에 왜 우리 국민이 희생당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미국 주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대해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또다른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다음 정부에서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사드에 대해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원점 재검토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국회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사드는 우리 국익에 도움이 거의 안 된다고 본다"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시장은 "저게 무슨 미군 보호하는건데 그 때문에 왜 우리 국민 전부가 희생당해야 하냐"며 사드 반대 당위성을 역설했다.

사드는 국제외교관계에서 우리가 흥하는 방향으로 갈지, 망하는 방향으로 갈지 일종의 경계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의 제1원칙은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기 이익 중심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어느 한쪽에 쏠려 널뛰기 편향외교를 하면 반드시 이런 일이 생긴다"며 "현재 미국과는 대등한 우방관계가 아니라 사실상 종속관계로 전환되는 것 같고 일본과는 굴욕관계가 돼 가고 있고 중국하고는 멀어지고 있어 압박 제재당하는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주변 4대 강국과는 균형을 잘 만들어 우리에게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데 한쪽에 너무 편향된 외교를 하다 보니 이쪽에서 뜯기고 저쪽에서 보복당하는 모양이 되고 있다"며 "그 첫 출발이 사드"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의 사드에 대한 기본 입장은 ▷현 정권(박근혜 정권) 내 설치되지 않게 해야 하고 ▷다음 정부에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사드 배치 자체를 통째로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다음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사드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다른 보완수단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사드를 우리 땅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가 사드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 입장도 이해한다. 힘들겠지. 그런데 힘든 거 하라고 권력주는 거다. 쉬운 거 할 거면 뭐하러 대통령 뽑아서 월급주고 경호해가면서 그렇게 하냐"고 문 전 대표의 애매한 입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제윤경 국회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는 선거전략적 측면에서 말씀하신 듯하
다. 원내 당은 반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사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음 정부에 넘겨서 풀어야 한다"고 원론적인 대답만 했다. 추미애 대표는 사드 반대 입장이지만 이를 당론화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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