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반기문, 정당이 현금인출기냐.. 박근혜 부패 이어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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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반기문, 정당이 현금인출기냐.. 박근혜 부패 이어달리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1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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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기문 전 총장에 파상공세... 친인척비리는 양파껍질, 사실상 대선 불출마 압박
▲ 민주당이 귀국 후 사실상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현금인출기' '박근혜 부패 이어달리기' '가족 비리 양파껄질' 등 반 전 총장을 성토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이 귀국 후 사실상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향해 또다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위원회에서는 반 전 총장을 성토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먼저 추미애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대권행보를 하는데 활동비가 필요하다며 설 연휴 직후 기성정당에 입당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활동비가 필요해서 정당을 선택한다는 것은 정치지도자에게 들어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7일 "당이 없으니 돈, 세력, 경험이 부족해 아주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유엔 사무총장 퇴임 기자회견에서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한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한 달 만에 말을 바꾼 셈이다.

추 대표는 "정당이 무슨 현금 인출기도 아니고 필요에 따라 돈을 이유로 고르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또 한 번 먹칠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반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어 반 전 총장 친족 비리를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이어달리기'에 빗대기도 했다. 또다시 (반 전 총장) 동생이 유엔 대표단의 직함을 달고 미얀마에서 사업을 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추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친족 비리는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UN 사무총장의 직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이어달리기가 아닌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해관계 충돌이 된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할 것"이라며 "이렇게 잔불도 정리를 하지 못하는 분이 국내에 들어와서 대통령이 되겠다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
는 국민을 어떻게 보시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에게 "잔불부터 먼저 정리하시라"고 충고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잇따르고 있는 반 전 총장 친인척 비리 의혹에 대해 '양파껍질'에 빗대서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본인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 미국 검찰에 의해 뇌물죄로 기소된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에 이어 어제는 또 다른 동생이 미얀마에서 UN 대표단 행세를 하며 사업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제기된 반 전 총장 가족들의 비리 의혹을 보면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늘 봐왔던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와 다를 바 없다"며 "고상한 말로 '이해충돌'이지만 쉽게 말해 '공적인 권력을 등에 업은 고위직 주변 인물들의 사익추구'"라고 했다.

그러나 반기문 전 총장 쪽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영주 최고위원은 "당연히 알 수밖에 없는 친동생들과 조카의 비리 의혹을 계속 몰랐다
고 하니까 국민들께서는 아직도 최순실을 모른다는 김기춘, 우병우를 연상할 수밖에 없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또 반 전 총장의 정당에 들어가겠다는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당을 자신의 대선행보에 돈과 조직을 대는 도구로 여기는 인식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끝으로 헌법과 정당법을 소리내어 읽으며 "반 전 총장은 돈과 조직 타령을 하기 전에 대한민국 헌법부터 읽어보시고 정치가 뭔지, 정당이 뭔지부터 배우시라"고 충고했다.

김춘진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의 최근 공항철도 탈 때와 성묘할 때 벌어진 해프닝을 언급하며 "이렇게 국민의 민생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당에 들어가겠다면서 그 이유로 밝힌 것이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다. 이제라도 반기문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명예를 위해서 어떤 길이 이상적인 길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기 바란다"며 대선 불출마를 압박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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