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반기문은 출마 여부부터 온통 반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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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반기문은 출마 여부부터 온통 반반이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1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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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안철수 대 문재인' 진검승부(?)... "녹색태풍으로 꼭 정권교체하겠다"
▲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8일 여권의 대권주자로 점쳐지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에 대해 "온통 반반"이라며 결국 이번 대선은 '안철수 대 문재인' 대결로 갈 것이라고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8일 여권의 대권주자로 점쳐지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향해 "온통 반반"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귀국 후 보여주고 있는 반 전 총장의 행보가 여러가지 면에서 분명하지 않고 애매하다는 것이다. 출마할 지 여부부터 진보인지 보수인지, 여당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온통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18~19일 이틀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전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전북 언론인 도시락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설 지나서 출마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말을 하면서 "아마 UN 사무총장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출마 여부도 반반, 여야인지도 반반, 탄핵 찬반도 반반, 진보 보수도 반반, 정권교체인
지 정권연장인지도 반반, 어느 당으로 갈지도 반반이다. 온통 반반이다"라고 반 전 총장을 둘러싼 대중의 인식을 전했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난 17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해보다가 잘 안 될 것 같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럼 반 전 총장이 어떻게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아마도 한국은 자기하고 잘 맞지 않으니까 (미국 등) 자기 살기 편한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이 설사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어떤 사람이 집권할 때 그것이 과연 정권교체인가 정권연장인가 그걸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며 ▷박근혜 정부와 연관이 없어야 하고 ▷부패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겠다는 개혁의지가 확고해야 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이 개혁적이어야 한다는 세 가지를 들었다.

그러면서 "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잘 대처하라고 한 것은 국민정서와 다른 말씀"이라고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거듭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 또한 국민 정서와는 다른 실패한 정권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몇몇 드러나고 있는데 MB정부 때 사람들 또는 현 박근혜 정부의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과연 정권교체인지 의구심을 깊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의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안철수 대 문재인'의 진검승부로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안 전 대표는 " 국민들은 당당한 대결을 바라고 있다"며 "지난 번 (제가) 후보 양보했다고 해서 이번에 '당신 후보 양보하라'고 하지 않겠다. 이것들 포함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사실상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게 양보했다.

이제 다시 대통령선거, 문재인과 안철수가 일대일로 붙는다면 국민은 누굴 선택해야 할까. 이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된다면 안심하고 누가 더 좋은 선택인지 선택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기준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먼저 누가 더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했는가, 새누리당이 해체되도록 어느 쪽이 더 노력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2014년 3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통합을 통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노력해 여소야대가 되고 박근혜 게이트가 조금이라도 일찍 드러난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정직한지 정치적으로 빚진 사람이 없는지 정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책임을 져야할 때) 책임을 졌는지 등 많은 기준을 가지고 국민들이 평가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정치는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한 발언으로 들린다.

안 전 대표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소신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에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정치다. 저를 불러주신 것도 이곳 호남이고 광야에 나섰을 때 손을 잡아준 곳도 호남"이라며 "녹색태풍으로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고 다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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